박지현·김동연 "사과… 기회달라" 읍소
2022.05.24 18:19
수정 : 2022.05.24 18:19기사원문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동연 후보도 이날 희망의 씨앗을 키워달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신다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우리 편 잘못에 더 엄격한 당이 되겠다"며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같은 쇄신 구상이 벌써 당내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박 위원장이 내친김에 '86그룹 용퇴론' 등 쇄신안을 이번 주 발표하기로 했지만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논의된 적 없다. 개인 차원의 입장발표"라고 일축하면서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오후 캠프 측 공지를 통해 박 위원장 대국민 호소문에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쇄신 카드를 꺼내든 건 3월 대선 패배이후 이렇다할 쇄신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막연한 정권견제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위기감이 큰 탓이다.
당 지도부 사과는 지난 12일 박지현 위원장이 당시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 사건에 고개를 숙인 지 12일만이다. 앞서 3월 대선 직전 이재명 당시 후보가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쇄신을 약속한 바 있지만 이렇다할 혁신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50.1%로 50%대를 돌파, 민주당(38.6%)과의 격차를 11.5%p나 벌렸다. 이번 조사(무선 97%·유선 3% ARS, 응답률 5.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p)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그동안 당의 총력전에도 불구, 이번 선거가 대선 석달만에 열리면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에 따른 독주 프레임, 소속 의원 성비위 의혹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