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미사일 대응사격...北 쏜 3발은 ICBM·KN-23 등 다종 도발

      2022.05.25 11:53   수정 : 2022.05.25 11: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5일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 직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3발을 쏘아 올리는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이날 도발에 대응해 연합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공동대응에 나섰다.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6시37분, 6시4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각각 발사한 탄도미사일 총 3발 가운데 가장 먼저 발사한 ICBM 추정 탄도미사일은 지난 3월 발사에 실패한 화성-17형 재시험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고도 약 540km 비행거리 약 360km,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합참은 2번째 미사일은 고도 약 20km에서 소실돼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3번째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60km, 비행거리는 약 760km로 탐지됐다. 2·3번째 미사일은 회피 기동이 가능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Short-range ballistic missile:사거리 약 1000km이하 탄도 미사일)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북한은 ICBM 1발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포함한 3발 모두 핵탄두 탑재와 각각 미 본토와 남한, 주일미군 타격이 가능해 이를 혼합 발사함으로써 한·미 미사일 방어망의 무력화와 '핵선제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우리 군도 강력 대응에 나섰다. 합참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엘리펀트 워크 및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II, 미군의 ATACMS(에이테큼스)를 각 1발씩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 능력을 현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전략적 도발에 대한 한미 군 당국의 공동대응은 2017년 7월 이후 4년10개월 만이다. 공군도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지속 추적하면서 실제 발사에 대비해 F-15K 30여대의 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과 합참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우리 군의 무력시위는 북한의 ICBM 발사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압도적인 전력으로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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