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접전 위기감에…민주, 지지층 결집 돌파 시도
2022.05.25 12:09
수정 : 2022.05.25 12:09기사원문
"편향된 언론 환경·정확치 않은 여론조사"
"폭주하는 중앙정부 견제할 균형추 역할"
이재명, 지원유세 대신 지역 일정에 집중
[서울=뉴시스]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우리가 투표하면 우리가 이긴다"며 지지층의 결집을 요청했다.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판세가 여의치 않자 지지층 결집을 통해 불리한 선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정권의 압승을 예견한 2010년 지선과 2016년 총선 모두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이번 지선 또한 국민과 역사를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당초 기대와 달리 상대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등 전체 선거 상황이 악화되자 이를 돌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라 선거 구도가 우리 당에 유리하지 않다"며 "편향된 언론 환경과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도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결코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며 "오직 국민만 믿고 사즉생의 각오로 마지막까지 민생 회복과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과거의 경험을 보면 지방선거 여론조사는 굉장히 많이 틀린다"며 "여론조사 기관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샘플을 잡아야 할 곳이 워낙 갈라져 있고 후보가 많아서 응답이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지하는 쪽이 많이 나오면 되는데 민주당이나 이쪽을 지지하는 분들은 아직도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제 저희가 봉하 그제 지났는데 조금 털고 다시 일어나서 '국정 균형을 잡아달라', '투표에 나설 준비를 해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치르는 선거가 어떻게 쉬울 수 있겠냐. 그럼에도 저희는 국민을 믿는다"며 "집무실 이전 폭주, 인사 폭주 이렇게 폭주하는 중앙정부를 견제하고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균형추 역할을 국민 한 분 한 분께서 분명히 해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잇따른 발언은 낮은 지지율에 실망한 지지층이 투표하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국정 균형'을 내세우며 지지층에 호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후보는 계양을 지역의 지지율이 기대에 비해 저조한 데 따라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의 지원 유세보다 지역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역 유세 일정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선거운동 방식도 전환했다. 일정을 공개하면 지지자가 몰리게 돼 유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후보는 편안하게 지역 주민과 만나고 싶은데 지역주민과의 친근감 형성이 안 돼 일정을 조정하자고 하셨다"며 "주민들을 보는 일정은 비공개로, 일상적으로 하되 큰 행사만 공개 일정으로 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처음부터 이렇게 하자고 했는데 실무진들은 지지자들이 와서 크게 지지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후보가 이런 식으로 하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해서 결단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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