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브로커 의혹 해명해야”vs“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다“
2022.05.26 05:23
수정 : 2022.05.26 05:23기사원문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범기, 국민의힘 김경민, 정의당 서윤근 후보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주시장 선거브로커 의혹 사건’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전북 전주시완산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주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25일 JTV전주방송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경민·서윤근 후보는 우범기 후보의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 공약을 거론하면서 선거 브로커 사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서 후보는 “우 후보는 앞서 민간 개발회사의 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녹취록 내용을 보면 2억원을 브로커에게 전달한 건설사가 대한방직 부지를 개발한다는 그 회사다”고 주장했다.
또 “브로커에게 전달됐던 2억원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였을까 생각해보면 결론은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였다. 녹취록을 통해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후보도 “우범기 후보에 대해 매우 우려가 크다. 대한방직 부지에 200층 높이의 타워와 국제행사 컨벤션센터, 복합쇼핑몰 짓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유독 민간주도 개발을 막을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브로커들이 주로 당선가능성이 많은 민주당에 접근했다. 이중선 후보에게만 접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범기 후보는 “저는 지난해 9월3일까지 공직자였고 그 이후에 전주시장 선거 출마 결심하고 나왔다. 어떤 게 브로커인지 선배들께서 가르쳐달라”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 어떤 브로커에게도 제안을 받거나 금품에 대한 얘기를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두 후보가 하는 말 중 단정적으로 말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허위사실로 고발조치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다시 한 차례 서윤근 후보와 우범기 후보 간 설전이 오갔다.
서 후보는 "우범기 후보가 앞서 경선 중에 열린 토론회에서 '선거브로커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며 "그 사람들이 지금 수사를 통해 구속된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에 우 후보는 “모르겠다. 제가 선거에 처음 나온 사람이다 보니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선거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 후보는 우 후보의 '서울대·행시 출신' 등 이력까지 언급하며 “영민하신 분이 여러명을 만났기 때문에 구속된 브로커와 같은 인물인지 기억을 못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우 후보는 “지금까지 녹취록 들어본 적 없으며 녹취록 공개를 반대한 적도 없다. 브로커에게 제안 받은 적 없다”고 다시 한 번 해명했다. 또 “어떤 입장문도 내지 않은 것도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시장 선거브로커 개입 의혹 사건’은 이중선 예비후보가 지난 4월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당시 이 예비후보는 사퇴선언을 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선거브로커에 시달렸다. 지금도 다른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리고 수사도 촉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인사권을 요구한 혐의로 선거브로커 2명을 구속송치하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브로커와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에 정치권 인사나 건설사 등의 실명도 수차례 등장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 역시 “몸통을 찾아야 한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