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반전 없는 민주 압도냐, 국힘 통합론 변수냐

      2022.05.26 17:04   수정 : 2022.05.26 17: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과 제주 표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표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이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불어든 '통합론' 바람의 영향을 아직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호남(광주·전남·전북) 3곳과 제주 1곳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반전없는' 민주당의 석권일 지, 집권 당이 된 국민의힘이 선전할 지 주목된다.



■호남 홀대 vs 윤심 견제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은 민주당 세가 비교적 강한 지역이다. 4년 전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 당선자들이 80%대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보수 정당이 설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지난 3.9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가 광주(84.82%), 전남(87.1%), 전북(82.98%)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에서 12.72%, 전남에서 11.44%를 득표했는데 이는 역대 보수정당 후보 중에서는 최고치였다. 국민의힘은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시절부터 '호남 끌어안기'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이준석 대표는 취임 후 호남을 20번 넘게 방문하고 공을 들이는 서진 정책을 폈고, 윤 대통령 역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여권 인사 총출동' 지시를 내리는 등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여권은 '민주당 호남홀대론'을 파고들며 '발전계획'을 고리로 바닥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호남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정권 견제론'으로 맞서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4년 전 경선 패배를 딛고 재도전한 강기정 후보(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가 윤 대통령 최측근인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와 맞선다. 두 후보가 신·구 정권의 복심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윤심' 견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남지사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재선에 도전했다. 김 후보는 보수정당 최초로 호남에서 재선 의원을 한 상징성을 지닌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와 대결에 나선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도 김관영 민주당 후보는 '윤 대통령이 영입한 인재'라는 타이틀을 내건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을 벌인다.

■'민주 대 무소속' 바람도..제주는 인물론
호남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돌풍' 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민주당 경선 파행과정에서 공천 배제된 전·현직 단체장들이 후보로 나서면서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구도가 확연해진 것이다. 이날 이른바 '무소속 연대'를 출범시킨 광주·전남 무소속 후보들은 "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자"며 바람몰이에 나선 형국이다. 외견상 아군끼리 총질하는 모양새여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편 제주는 선거마다 여야 모두에 승패를 번갈아 주는 '경합'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전체 선거구도와 다르게 늘 견제 심리가 작용하면서 어느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없는 특징을 보여왔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 대통령이 42.69%, 이재명 민주당 당시 후보가 52.59%를 득표하며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견제론이 작용하는 가운데 '인물론'이 승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로 여겨진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선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와 오영훈 민주당 후보간 맞대결이 성사돼 자웅을 겨루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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