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노조도 총파업 예고… 물류대란 '비상'

      2022.05.26 18:06   수정 : 2022.05.26 18:06기사원문
택배노조가 처우개선을 문제로 또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물류대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택배노조는 노사 간 공동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경찰까지 나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3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이 결과에 따라 같은 달 14일 1차 경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쟁의행위에 대해 찬반투표를 거친 전례를 고려하면 총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택배노조와 우본은 지난 2월부터 임금교섭을 해왔으나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31차례에 걸친 임금교섭을 진행해 우본과 잠정 합의에 근접했지만 새정부 출범 이후 우본이 입장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노조에 적대적인 윤석열 정권을 등에 업고 노조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우본이 무차별 징계와 쉬운 해고, 물량감소나 폐업 시 계약해지가 가능하다는 노예계약서를 제시했다"며 "우본이 제시한 계약서는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의 취지에 역행하고 있으며, 생활물류법 위반 소지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택배업체와 노조 간의 갈등도 표출되는 분위기다.

택배노조 한진본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한진택배 물량 중 쿠팡 물량이 이탈해 생계위협을 받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택배사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않아 택배기사의 과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경우 지난 2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사측과 이룬 합의가 사실상 파기됐다는 이유에서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65일간의 파업을 거친 끝에 지난 3월 2월 노사 공동 합의문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 농성을 벌여 노조원 86명이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점거와 농성으로 인한 여파가 수습되기도 전에 새로운 불씨가 생긴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경찰의 대응을 걸고 넘어지며 노사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 23일 경찰이 진경호 전국택배노조위원장과 김인봉 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도 '공안탄압'이라는 입장이다.
택배노조는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을 부르짖으면서 노동을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공안탄압으로 잠재우려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언급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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