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삼성전자 'C랩', 스타트업 지원 성과 보인다

      2022.05.27 15:04   수정 : 2022.05.27 15:04기사원문
삼성전자는 2022년 4월 29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박학규 경영지원실장 사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 등 경영진과 창업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를 열었다. © 뉴스1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2 CES 전시 기간 동안 베네시안 엑스포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4기 발대식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 지난 2020년말 아마존 골프 트레이닝 부문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한 '솔티드'는 삼성전자 C랩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개발한 제품이다.

2015년 8월에 분사했으며 스마트 인솔(깔창)을 활용해 발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석해 골프 스윙 자세를 코칭 해주는 솔루션으로 안정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 인솔에서 축적한 족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 노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에이지테크(Age Tech) 스타트업 '실비아헬스'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C랩 지원을 받았다. 삼성R&D캠퍼스 내에서 무료 사무실과 식사 지원 등을 해결하며 사업에만 집중, 창업 1년 만에 직원 수가 5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C랩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고 있다.

임직원 대상인 'C랩 인사이드'와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인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이 사회를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244개,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182개 등 총 426개를 지원했다.

◇ "실패해도 불이익 없다"…과감한 도전 돕는 C랩 인사이드

C랩(Creative Lab)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프로그램이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입 이래 지금까지 365개 과제에 15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했고 전체의 약 58%가 사내외에서 사업화됐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받는다. 과제 중에는 평가받지 않고 과제 결과에 따라 고과를 받으며 실패해도 불이익이 없다.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되면 인센티브를 받는다. 지금까지 갤럭시 업사이클링과 에코패키지,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포함해 휴대폰 카메라, 삼성페이 등에 C랩 과제 기술이 적용됐다.

임직원들은 AI,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2015년 8월부터 C랩 인사이드의 스타트업 독립도 지원 중이다.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은 물론 5년 내 재입사 기회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59개 스타트업의 분사·창업을 지원했으며, 5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3년 차 평균 생존율은 41.5%, 5년 차 평균 생존율은 29.2%이지만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의 3년 차 생존율은 98%, 5년 차 생존율은 65%에 달한다.

◇ "아이디어만 좋다면"…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지원

삼성전자는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운영을 시작했다.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 모색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도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서울R&D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는 이미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방자치단체와 스타트업을 지원 중이다.


각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약 6개월에서 1년간 Δ무상 사무공간 Δ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Δ글로벌 전시 참가 지원 Δ최대 1억원 지원금 등을 받을 수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244개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약 37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한편 삼성전자 C랩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운영 최우수 기업으로 2년 연속(2020~2021)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 협약 이행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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