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국조실장 고사 "새 정부에 누 되는게 부담스러워"
2022.05.28 12:31
수정 : 2022.05.28 12: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던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28일 "새 정부에 부담이 되는 것 같아 내려놓기로 했다"며 고사 입장을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추천으로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었으나, 이전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것을 이유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윤 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에 강력반발한 바 있다.
윤종원 행장은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저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어 누 되는게 부담스러웠다"며 "밤새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와 거취를 놓고 사전 논의했는지에 대해 윤 행장은 "뉴스로 보셨을 것"이라며 "아직 말씀은 없으시지만 아셨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행장의 이같은 결정에 한 총리도 새로운 인사를 물색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불거지는 듯 했던 당정간 인사 갈등 논란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당초 한 총리는 윤 행장을 새 국무조정실장으로 강력 추천한 바 있다. 윤 행장이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만큼, 한 총리와 함께 손발을 맞춘 경험도 많다.
그러나 국무총리를 보좌하면서 정부의 국정과제를 비롯한 중앙부처간 정책 조율 역할을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장에 이전 정권 정책을 맡았던 인사가 추천된 것에 대한 여당의 반발은 상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해 온 능력위주 발탁이 인선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국정 정상화'를 목표로 한 현 정부와 궤가 다른 전 정권의 경제수석이 새 정부 정책을 조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 자리에 해당하는 인사인데 이렇게 인사가 단행되는 것은 당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