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격전지 어디…오세훈 '앞마당 광진' 탈환할 수 있을까
2022.05.29 06:30
수정 : 2022.05.29 06: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6월1일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질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년 전 24대 1 완패의 설욕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 구청장 선거 최대 격전지로 서울 광진·성동·중랑구가 꼽히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20%포인트 앞서며 우위를 보였다.
오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시의원·구의원 '원팀' 구성을 호소하며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광진구 선거운동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재구조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21일 광진구 신성시장, 23일 강변역 1번 출구 아침인사와 건대입구역 롯데백화점 앞 인사, 26일 군자역 4번 출구·중곡제일시장 순회, 27일 건대입구 앞 유세·먹자골목 순회에 나섰다.
광진구청장 선거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선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대결이다. 두 후보가 예상보다 접전을 벌이며 오 후보 캠프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에게 광진구는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정치 재개를 준비하던 오 후보는 2020년 총선에서 당시 정치 신인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고 의원은 최근 오 후보를 향해 "뚝섬 환경미화 관리가 전혀 안 되어있다"며 페이스북 글을 올려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율 우위를 달리던 오 후보가 본인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광진구에서 지면 다른 자치구보다 타격이 훨씬 클 것"이라며 "오 후보가 광진구 선거 운동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광진구 이외에도 성동·중랑구도 서울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성동구는 3선에 도전하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서울시 공무원 출신의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성동구는 마포·용산과 함께 '마용성'으로 불리며 집값 상승과 함께 보수 강세가 두드러진 지역 중 하나다. 이번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53.2%의 득표율로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정 후보가 지난 8년간 구정을 이끌며 지역 민심을 잘 닦아온 터라 표심이 어디로 갈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랑구청장 선거는 전·현직 구청장의 '리턴매치'로 서울 지역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재선에 도전하는 류경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선6기 구청장 출신의 나진구 국민의힘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맞붙었다.
두 후보 모두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고위 간부 출신으로 행정가로서 인정받은 데다, 그동안 걸어온 길도 매우 닮아있어 선거 결과에 더욱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