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꽃향기 맡고서…'화장품 타임머신' 타고 추억여행"
2022.05.29 08:00
수정 : 2022.05.29 08:00기사원문
(오산=뉴스1) 윤다정 기자 =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 '아모레 뷰티 파크' 내부 시설은 대부분 '대외비'이다. 그러나 하루에 단 한 번, 화장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각기 거쳐온 길을 엿볼 수 있는 '아모레 팩토리'의 문이 열린다.
수많은 '코덕'들이 '인생템'으로 꼽는 헤라 블랙쿠션의 생산 과정을 촬영해 재구성한 영상이 화려하게 벽면을 장식하는 가운데, 과거 현장을 호령하다 은퇴한 생산 기기들과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의 인기 제품들이 방문객을 반겼다.
몰입형 인터랙티브 전시회 '라네즈 라이프 오아시스 2.0'으로 MZ세대와의 소통을 꾀했던 아모레퍼시픽이 이번에는 '아모레 팩토리 투어'를 선보인다. 제품 생산 과정과 그 결과물, 브랜드가 거쳐온 길 등을 직접 보고 듣고 느낌으로써,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과 브랜드를 소비자가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업 스토리 체험관 '스토리 가든'을 새단장한 '아모레 팩토리'를 지난 23일 일반에 공개했다. 이와 동시에 '아모레 팩토리', '원료 식물원', '아카이브' 등을 2시간여 동안 둘러볼 수 있는 무료 투어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직접 찾은 '아모레 팩토리'는 Δ인기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1층 '팩토리 스테이션' Δ아모레퍼시픽의 생산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2층 '팩토리 아카이브' Δ공정 및 설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3층 '팩토리 워크' 등 3개 층으로 구성됐다.
방문객으로부터 단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공간은 약 40여종의 인기 제품이 전시돼 있는 1층 '팩토리 스테이션' 내 '팩토리 라이브러리'다. 30일 이내에 생산돼 전시된 설화수, 라네즈 등 브랜드의 신선한 화장품을 직접 발라 볼 수도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외부인이 발을 들일 수 없는 공장 부지 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는 '팩토리 워크'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투어 공간 옆에는 스킨케어 제품을 충전·포장하는 실제 라인 중 일부가 공개돼 있는 데 더해, 오큘러스 기기를 착용해 'VR 생산 현장'을 엿볼 수도 있다.
특히 VR 투어를 통해서는 Δ원료 입고실 Δ원료 칭량실 Δ포장재 입고실 Δ물류 입출고실 Δ국제물류센터실 등을 위·아래 360도 전 각도로 볼 수 있어, 마치 생산 현장에 직접 들어온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했다.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꽃들이 가득한 정원인 '원료 식물원',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화장품 박물관과 같은 '아카이브' 또한 즐길거리다.
'아모레 팩토리' 옆에는 약 1만8200㎡ 규모의 '원료 식물원'이 숨어 있다. 모두 1480종에 이르는 식물이 가득한 정원에 발을 딛는 순간, 짙은 초여름 냄새와 어우러진 꽃과 허브의 향기가 코끝을 감싸며 상쾌한 경험을 제공한다.
원료 식물원은 당초 지난 2019년 7월 처음 조성됐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처 공개되지 못하고 2년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
마지막으로 푸른 잔디밭 옆에 자리한 '아카이브' 내부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옛 화장품과 흑백·컬러 광고가 가득하다.
과거 화장품 시장을 주름잡았던 제품의 면면과 '산소 같은 여자' 등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광고를 보다 보면, 화장품이라는 매개를 통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이처럼 아모레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아모레 팩토리 투어'는 현재 시범 운영 기간이다. 온라인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오후 2~4시 1팀만 예약을 받고 있는데, 다음달 24일까지 무료 관람 예약이 모두 차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 팩토리는 화장품에 대한 새로운 경험과 소통을 시도하는 아모레퍼시픽의 철학이 구현되는 곳"이라며 "좋은 원료와 첨단 기술로 최고의 제품을 추구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생산 역량을 확인하는 중심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