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세트 '키덜트 완구' 품절대란… "공룡·건담 피규어도 찜"
2022.05.29 17:29
수정 : 2022.05.29 17:29기사원문
#2. 40대 남성 B씨는 주말에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에 다녀왔다. '공룡 덕후'인 그는 영화 '쥬라기 월드' 개봉에 맞춰 출시된 공룡 완구를 한 가득 사왔다. B씨는 "공룡 피규어를 보고 있으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 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에서 키덜트(Kid+Adult) 고객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 산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며, 향후 최대 11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서도 구매력을 가진 키덜트 고객이 중요한 타깃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토이저러스는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개봉을 앞두고 관련 완구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영화의 명장면을 레고로 구현한 '레고 쥬라기 월드 크리케라톱스 픽업트럭 매복'과 '파이로랩터와 딜로포사우루스 수송'을 토이저러스 단독 상품으로 준비했다. 관절이 움직이는 공룡 피규어와 오프로드 자동차 및 픽업트럭이 포함되어 영화 속 스릴 넘치는 장면을 역동적인 모습으로 연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8일까지 '쥬라기 월드' 완구를 최대 50% 싸게 판다. 영화 속 공룡을 그대로 재현한 다양한 '쥬라기 월드' 피규어 상품도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영화 덕후'인 토이저러스 박기택 MD의 주도로 기획됐다. 박 MD는 "'쥬라기 시리즈'는 30여년 동안 할리우드의 대표작으로 군림하면서 팬덤을 모아왔다"며 "엔데믹과 맞물려 유년시절 향수를 가진 3040 소비자들이 열광할 것으로 확신했다. 영화 콘텐츠 완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이저러스 영화 콘텐츠 완구의 매출 가운데 50% 이상은 3040 소비자에게서 나온다는 롯데마트 측의 분석이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픈 15주년을 맞아 오는 6월 6일까지 키덜트 마니아층에 인기가 있는 '건담 베이스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한정판 상품 판매 및 조립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2030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이소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성다이소가 판매하는 어린이 완구, 일명 '공주세트'가 인기다.
다이소 대란은 가수 태연과 배우 한소희가 아성다이소의 액세서리 세트를 착용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다이소 '공주세트'(사진)를 착용한 뒤 파티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고, 인스타그램에서는 '공주세트'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000개 이상 업로드됐다.
태연이 지난 3월 한 방송에서 착용한 핑크 액세서리 세트는 4월 기준 전년 대비 판매량이 5배가량 뛰었다. 한소희가 착용한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약 4배 신장했다.
매력적인 점은 태연과 한소희가 착용한 상품이 각각 3000원, 1000원으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두 가지 제품 모두 어린이 완구로 출시했던 상품으로 출시 초기에는 판매율이 높지 않았다. 연예인들이 착용한 이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요즘 MZ세대의 파티문화가 인증샷이 중요해지면서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고,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프린세스 목걸이 세트'와 '핑크 액세서리 세트'를 추가 입고했으나 거의 다 팔렸다. 아성다이소는 관련 완구 코너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