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감소세 지속… 5월에도 1조 줄었다

      2022.05.29 18:11   수정 : 2022.05.29 18:11기사원문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5월 가계대출도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 올해 1·4분기 우리나라의 가계대출(한국은행 집계)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 조짐 등으로 증가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5월 가계대출 잔액(26일 기준)은 701조 32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 640억원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1조 3634억원, 1조 7522억원 줄었다. 이어 3월에도 2조 7436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폭을 줄였지만 5월 다시 감소폭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집계를 해야하지만 이달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도 올라가 가계대출은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은 모두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전세대출은 소폭 증가했다. 5대 은행의 5월 주담대 잔액은 506조 6200억원으로 전월 507조 1900억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용 대출도 132조 4600억원(4월)에서 132조 1100억원(5월)으로 3500억원 줄었다. 반면 전세대출은 5월 132조 870억원으로 4월에 비해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전세 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전세 대출 규제 정상화와 전세 시장이 꿈틀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3월말부터 전세 갱신 계약서상 임차보증금 80% 이내 가능, 임대차계약서상 잔금지급일 이후 전세자금대출 신청 가능 등 전세대출 규제를 모두 정상화했다.

그러나 앞으로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할 수 있어도 과거만큼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파르고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럴 경우 이미 6% 중반에 이른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도 7%대를 훌쩍 넘어 8%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27일 기준 연 4.048∼6.390% 수준이다. 지난해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약 6개월 사이 상단이 1.412%포인트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420%로 2.061%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838∼5.14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338%포인트, 상단이 0.420%포인트 높아졌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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