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이 바이든에게 자랑한 집무실 그림, 도대체 무슨 그림이길래?
2022.05.30 04:57
수정 : 2022.05.30 09:51기사원문
29일 공개된 대통령실 5층 집무실 테이블엔 발달장애를 가진 강예진 작가의 '엄마 좋아' 엽서액자가, 벽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김현우(픽셀 킴)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이 각각 걸려있었다.
강 작가의 '엄마 좋아'는 엄마 말과 아기 말이 입을 맞대는 듯한 형상 뒤로 화려한 타일 무늬가 배치된 작품이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 1월 8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초대전 'ACEP 2022, 붓으로 틀을 깨다'를 관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관람 뒤 전시작품이 그려진 엽서 10여장과 도록 2권을 구매했는데, 그 중 하나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엽서·도록 사진과 함께 "집무실 책장 속 작은 전시회, 작품을 직접 마주할 때의 감동이 다시 밀려온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사진 속에 강 작가의 '엄마 좋아'도 포함돼 있다.
김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은 파란색·주황색·노란색 등 화려한 색감의 바탕 위에 수학공식이 빼곡하게 들어찬 그림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차 대통령실에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에게도 이 그림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지난 25일 '취임식 국민대표 20인'을 대통령실에 초대한 자리에서도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지적장애인이 그린 그림인데, 수학을 소재로 한 수학드로잉"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그림을 서울대 반도체공학연구소에 기증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반도체 원천 기술을 미국이 다 갖고 있다고 하더라. 원천 기술이 수학에서 나오는데 세계 어느 나라도 수학 실력을 미국이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수학이라는 학문을 장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물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의 그림은) 앞으로 우리 산업에 가장 중요한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일하겠다 뜻"이며 또 다른 의미는 "다운증후군 환자, 정신지체 환자에 대해서 대통령이든 우리나라 최고 공학도들이든 관심을 갖자는 뜻에서 이렇게 비슷한 그림을 양쪽(서울대 연구소와 집무실)에 배치한 거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