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나왔네"...히딩크 감독과 2002 월드컵 4강 주역들, 한자리에 모였다

      2022.05.30 04:58   수정 : 2022.05.30 13: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예전과 달리 다들 배 둘레가 많이 커졌더라. 보기 좋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20년 만에 모인 자리에서 옛 제자를 만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2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행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을 비롯해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정해성 전 호찌민시티 감독, 설기현 경남FC 감독,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안정환, 최진철 등 20년 전 한·일 월드컵을 빛낸 얼굴들이 재회했다. 이날 행사는 당시 축구협회장이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 자리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절대 쉽지 않겠지만, 지금 대표팀이 우리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를 빈다"며 "전 세계가 보고 싶어 하는 축구를 펼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6월 세상을 떠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2019년 11월 사망한 핌 베어벡 감독에 대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히딩크호의 코치였으며, 2006년 감독으로 국가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얼마 전에 벌어진 일 같은데, 20년이 훌쩍 지났다"라며 "당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낸 국민들께 감사하다. 한국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야 한다. 좋은 기억이 밑 거름이 됐으면 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으로 한·일 월드컵 유치의 주역이었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다수가 일본에 개최권을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일본은 그때까지도 월드컵에 오른 적이 없었고 한국은 이미 여러 차례 본선을 밟은 팀이라고 주장해 공동개최가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이어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와 같은 꿈나무가 등장할 수 있었다"며 "월드컵 전에는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축구장도 없었다. 한국 축구의 기초를 튼튼하게 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히딩크 전 감독은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한 '2022 KFA 풋볼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입국했다.
6월2일 서울 모처에서 한·일 월드컵 당시 선수들, 대회 조직위 관계자 등과 오찬을 열고 3일에는 KFA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지도자들에게 선수 지도 노하우를 전달한다.
5일에는 20년 전 당시 월드컵 멤버들을 이끌고 이벤트 경기를 지휘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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