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동구치소에 반값 아파트? 주택공급 방안 놓고 시끌
2022.05.30 17:59
수정 : 2022.05.30 17:59기사원문
송파구 주민들이 성동구치소 부지가 '반값 아파트'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며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등 '정치 쟁점화'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여야 구청장 후보들도 주민 의견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선거 이후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논란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주민들은 구청장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와 국민의힘 서강석 후보를 상대로 SNS를 중심으로 성동구치소 개발 계획과 관련한 공약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가락·오금·문정동 송파구주민권익위원회는 SNS 단톡방을 개설한 뒤 여야 후보들을 대상으로 성동구치소 개발의 '원안 고수' 공약 채택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선거를 앞두고 각 아파트 단지마다 '일방적인 계획 반대', '원안대로 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발 수위 높여가고 있다.
주민권익위원회는 옛 성동구치소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락·오금·문정동 주민 전체의 주거환경 개선, 공동민원 대응을 위해 주민자치기구로 재탄생했다. 가락쌍용1차(2065가구), 래미안파크팰리스(919가구), 오금현대(1316가구), 문정래미안(1696가구), 가락극동(555가구), 가락미륭(435가구), 가락현대5차(210가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울시가 지난 2019년 주민들과 약속했던 신혼희망타운 700가구, 민간 분양 600가구 등 1300여 가구 건립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동구치소 개발 계획 변경 논란은 지난해 구치소 부지 내 민간 분양 계획을 공공 분양으로 전환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불거졌다. 성동구치소 부지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강남권 반값 아파트 부지'로 거론되면서다.
현재에도 서울시가 성동구치소 부지의 민간 분양 600가구를 공공 주택으로 전환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분양 아파트'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은 공동주택용지를 서울시가 소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이다. 토지비용을 빼고 건축비용만 부담하는 만큼 시세의 60% 정도에 분양받을 수 있어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
주민권익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주민은 "2019년 주민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신혼희망타운을 건립하도록 한차례 양보했던 사안인 만큼 원안대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성동구치소 부지내 주택 공급 변경 계획이 없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여러 차례 회신했다"며 "현재 공공 주택 전환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 162번지 일대 위치한 옛 성동구치소는 지난 2017년 6월 문정동 도시개발구역 내 법조시설단지로 이전한 바 있다. 이 부지는 강남, 잠실과 인접한 우수한 입지 특성상 구치소 이전 당시부터 개발방식을 놓고 큰 관심을 모았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