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전방위 가상근무 실험 돌입…7월부터 '메타버스 근무제'

      2022.05.30 18:16   수정 : 2022.05.30 1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공동체가 지난 2년 간 원격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오는 7월부터 가상공간에서 근무, 동료와 협업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근무제'를 도입한다. 카카오 크루(카카오 임직원) 간 '연결', 크루 각자의 '자율성'을 중점에 두고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근무체계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공동체 일하는 방식'으로 선언, 이들 중 카카오가 오는 7월부터 첫 시행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메타버스 근무제는 근무 장소에 상관없이 가상의 공간에서 동료와 항상 연결돼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해 나가는 근무 방식이다.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활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루가 선택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근무하면서 음성채널에 실시간으로 상호연결돼 소통하는 것이 기존 원격근무와 달라지는 점이다.

앞서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2월부터 원격근무를 시행해온 바 있다. 이후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산하 '공동체 일하는 방식 2.0 TF를 신설, 현재의 원격근무에서 더 나아가 카카오 공동체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다. 카카오 공동체가 경험한 원격근무 사례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차례 워크숍을 진행한 결과 '어디서 일하는지'보다 '어떻게 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판단,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새로운 형택의 근무 방식에 도달했다.

오는 7월 첫 시행에 들어서는 카카오는 크루들이 메타버스 근무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룰'을 마련, 해당 근무제가 안착할 때까지 베타 운영 기간을 가진다. 그라운드룰은 크루 간 협업하는 데 있어 일정의 룰을 정하고 이에 맞춰 근무하는 기준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미팅을 4번 가질 때마다 오프라인 협업을 1번은 진행해야 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프라인 미팅에 대해서도 장소 및 시간에 제약이 없기 때문에 크루 간 자유로운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타 운영 기간 동안 온라인 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크루들의 의견을 경청해 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 중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페이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헬스케어 △크러스트에서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체별 적용 시기와 방식은 각사 상황과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다를 수 있다.

카카오 공동체는 메타버스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수평적 소통을 위해 영어 이름을 부르는 호칭 문화 △신뢰·충돌·헌신의 의사결정 과정에 이어 또 하나의 카카오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며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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