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액상 필러로 글로벌 시장서 승부수"

      2022.05.30 18:25   수정 : 2022.05.30 18:25기사원문

유재원 덱스레보 대표는 글로벌 넘버원 미용회사를 꿈꾼다. 항암제는 자금력, 연구능력 등 차이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하기 어렵지만 피부 미용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세계 최초로 액상고분자 필러 개발에 성공한 것도 자신감에 한몫했다.

복제제품이 아닌 '오리지널(최초제품)'로 승부다.

유 대표는 3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미용성형학회 임카스(IMCAS)에 국내 최대 규모로 참석한다.
미용의 종주국인 프랑스에서 도전"이라며 "2021년 유럽 CE(EC 지령의 적합표시 마크) 인증을 받고 스페인, 포르투갈, 폴란드 등에 진출했다. 올해 내 30개국 이상에서 제품 사용 허가 및 수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말~4월 초 모나코에서 열린 글로벌 안티에이징 및 에스테틱 학회 AMWC에서 덱스레보의 '고우리(GOURI)'는 아시아 최초로 콜라겐 유도인자 부문 베스트 주사물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고우리는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 폴리카프로락톤(PCL)을 액상화한 필러다. 기존 미립자 제형과 달리 체외에서는 액상 형태지만 체내에 투입되면 입자화되어 피부에 콜라겐을 재생한다. 안티에이징(노화방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존 필러도 콜라겐 재생효과를 지녔지만 입자 형태여서 피부에 골고루 주입하는 것이 불가능해 팔자주름 등 국소적인 부위에만 사용이 가능했다.

유 대표는 "안티에이징은 늙은 피부를 되돌린다는 마케팅적인 콘셉트로 시작했다. 이에 실제 효과에 의문이 있는 사례가 많았다"며 "피부의 콜라겐을 재생해 실질적인 안티에이징을 추구한다. 보톡스, 필러에 지쳐가는 시장 국면에 있는 만큼 글로벌 니즈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진출을 위해 GS글로벌을 파트너로 맞이했다"면서 "이미 GS글로벌과 터키 지역에서 1000만달러 규모 액상 PCL 주사의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고 유럽지역 및 중화권 등 시장 확대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또 "한국에선 임상 종료 후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내년 제품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향후 실적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은 36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글로벌 진출 가속화로 1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3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23~2024년 기업공개(IPO)도 진행한다. 2021년 4월 하나금융투자를 IPO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기존 주주 마그나인베스트먼트와 하나금융투자(하나-마그나 그로스 부스터 펀드) 100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아프로디테서브원펀드 100억원, 현대기술투자 현대청년2호 40억원, 신한캐피탈 20억원 등 26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서울대 화학교육과 학사, 화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1998년 삼양사 의약연구소로 시작한 의약품 개발자 출신이다.
미국 유타주 소재 삼양리서치, 셀트리온 전략기획실을 경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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