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변동성 확대 "약달러 흐름 이어질까"

      2022.06.01 12:48   수정 : 2022.06.01 12: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인플레이션 속에 환율 흐름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와 중국의 펜데믹 봉쇄 조치 여부 등 주요국 상황에 원달러 환율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강달러로 1200원 후반까지 치솟던 원달러환율은 1200원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1200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환율 추이도 변화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1238.6원)보다 1.4원 하락한 1237.2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특히 하락폭은 가팔랐다. 5월30일에는 전거래일(1256.2원)보다 무려 17.6원이 급락해 1238.6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락폭은 지난 3월17일 21.4원 하락한 이후 2개월 여만에 가장 큰 폭이다. 종가 기준으로 1230원대로 내려선 것도 지난 4월 20일(1236.1원) 이후 약 한달만이다. 2거래일째 1230원대를 이어갔다.

앞서 원달러환율이 상승하는 동안에도 상승세는 급격하게 나타났다. 지난 5월 12일 장중 1290원대로 치솟던 원달러환율은 1288.6원으로 마감하며 정점을 찍었다. 전거래일(1275.5원)보다 무려 13.1원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 후반대로 마감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계속된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만이다.

최근 이 같이 급변동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우선 물가 추이와 이에 따른 각 국 통화정책 흐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정점을 찍으며 강달러가 이어진 지난달 12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8.1%)를 상회한 8.3%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세가 최고에 달하면서 미국의 통화긴축 가능성도 높아지자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고 여기에는 역시 물가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두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도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물가 상승세가 진정될 경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완화되고 이에 따라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다시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국내 경제상황에 영향이 큰 중국 변수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에 동조하는 원화는 중국의 위안화 강세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하고 있다.

이에 원달러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가가 진정되고 중국 봉쇄 상황이 변동되면서 달러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이 2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미국 물가가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가 높아지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9월 미국 연반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시그널을 낼 수도 있어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도시 봉쇄조치를 해제할 경우 환율이 1200원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지만 다시 봉쇄를 강화하는 등 조치가 내려질 경우 환율이 다시 1250원대로 올라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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