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부동산'·오세훈 '약자' 외쳤다…대선 연장전 결과는
2022.05.31 14:37
수정 : 2022.05.31 14: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살만한 집 더 많이, 더 빨리 공급하겠다.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시를 만들겠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6월1일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송영길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31일 선거운동 마침표를 찍는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부동산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고, 지지를 호소해왔다.
송 후보는 "서울 시내 700여 곳의 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이고, 그 범위 안에서 사업성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며 "공급 대책과 금융 대책을 결합해 서민들 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만신창이가 됐다. 고집불통의 모습이었다' 등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약자와의 동행'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안심소득'(생계), 고품질 임대주택(주거), 서울런(교육), 공공의료 확대 등 저소득층, 취약계층 보호 4종 세트다.
오 후보는 "대한민국은 잘 살게 됐는데 뒤쳐진 분들도 많다"며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 서울시가 존재하는 이유는 어렵고 힘든 약자를 보듬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호소해왔다.
송 후보와 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두 차례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자칭 '서울 전문가'인 오 후보의 주도 하에 진행됐다는 관전평이 많다. 반면 오 후보는 공약 검증 기회를 잃고, 오히려 송 후보의 '누구나집' 등 부동산 공약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양 후보의 공세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송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겉멋만 든 시장"이라고 공격했고, 오 후보는 "급조된 후보"라고 받아쳤다.
송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겠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이재명 일병 살리기 작전에 기획과 연출을 맡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 연장전을 방불케 했다.
송 후보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마포·강남 등에서 잇단 회동을 가졌고, 오 후보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런 와중에 송 후보가 지난 27일 이재명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꺼내들며 선거 막판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오 후보는 "김포공항 폐쇄, 인천공항 이전 이슈에 모든 것이 블랙홀처럼 함몰되고 있다"며 "허망한 공약으로 서민·약자들을 위한 정치적 논의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앞선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송 후보를 10~20%포인트(p) 격차로 크게 앞질렀지만, 송 후보 측에서는 '샤이 민주당'을 비롯한 지지층 결집으로 최종 결과는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27~28일 치러진 서울 지역 사전투표율도 21.2%로 역대 최고치로 마무리됐지만, 오 후보가 기대한 25%에는 미치지 못했다.
4년 전 최종 투표율인 59.9%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양 후보의 득표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편 송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용산구 용산역에서 마지막으로 유세 마이크를 잡고, 오후 10시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마무리한다.
오 후보는 오후 8시 중구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오후 9시10분부터는 종로구 창신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선거운동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