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크 거래재개 될까…거래소, 2일 기업심사위원회 개최

      2022.05.31 15:41   수정 : 2022.05.31 1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2020사업년도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디아크의 거래재개 여부가 이번주 결정될 예정이다. 2021사업년도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의 원인이 됐던 전환사채(CB) 납입기일 6개월 이상 변경으로 인한 벌점은 오는 8월 소멸될 예정이다.

5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2일 디아크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디아크는 이와 관련해 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상장유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디아크는 지난해 3월 23일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국내 대형 로펌의 실질심사 전문위원의 의견에 따르면,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 여부가 상장실질 심사의 중요 쟁점이다. 디아크의 경우 현대차 주력 차종인 그랜저, 포터 등에 내외장재를 공급하는 1차벤더다. 지난 연말 기준 1600억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새로운 최대주주 휴림로봇이 신주를 주당 200원이라는 액면가에 취득함에 따라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디아크를 인수한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디아크의 외부평가기관 소속 회계사는 "디아크의 거래정지 당시 주당가액 2380원은 인적분할 전 금액"이라며 "분할을 통해 바이오 사업부, 아산공장이 떨어져 나간 디아크의 적정 주당금액은 시장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밀양공장만 남겨진 디아크의 관련 규정에 따른 기업가치는 실제로 주당 액면가 정도로 산출됐다"고 덧붙였다.

휴림로봇은 삼일회계법인 매각 주관 하에 신주 외에도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한 구주의 상당량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주당 1600원에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림로봇은 국내 로봇회사 중 최초 상장된 회사로 삼성전자 및 애플사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제작 로봇을 주로 생산했다. 최근 들어 기존 10% 미만의 완성차 제조용 로봇의 매출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휴림로봇 측 관계자는 “디아크의 현재 전체 공정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작업 공정을 휴림로봇이 보유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장 자동화를 실현하게 되면 15% 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곧 디아크의 생산성 및 이익률 증가와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디아크의 경우 기존 경영진이 모두 사임한 후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를 구성했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거래정지에 책임있는 기존 최대주주들은 모두 주식을 매각해 나갔다"며 "약 80%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 회사는 개선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객관적인 측면에서 기업지속성, 투명성 등 모든 조건이 거래재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거래정지 직전인 디아크의 종가는 2380원, 시가총액은 1976억원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만760명으로 전체 주주의 99.89%를 차지하고 있다.
소액 주식수는 약 6000만주로 72.51%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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