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연말까지 러 석유 90% 수입금지... 국제유가 120弗 돌파 2개월來 최고

      2022.05.31 18:18   수정 : 2022.05.31 18:18기사원문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의 90%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5월 30일(현지시간)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EU의 러시아산 석유수입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는 이날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샤를 미셸은 이날 러시아산 석유를 EU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셸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산 석유를 EU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합의를 했다.
이것은 즉시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전쟁기계를 위한 거대한 자금원을 삭감한다"며 "러시아에 전쟁을 끝내라는 최대의 압박"이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대러 석유금수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으나 이번 회담을 통해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조치로 유조선에 의해 EU로 운송되는 모든 러시아산 석유수입이 금지되지만 송유관을 통해 도착하는 것은 허용된다.

유조선 수입중단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의 70% 정도가 즉시 차단될 것이며, 결국에는 90% 수준까지 수입중단될 예정이다. 유럽 외교관들은 궁극적으로 무역도 중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EU가 수입한 석유의 4분의 1 이상이 러시아산이었다. 이번 협정은 러시아가 주요 에너지원인 EU의 27개 경제권에 큰 진전이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이 따른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이 부분 해제될 것으로 예고된 것과 EU 정상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중단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것이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수요회복 가능성과 러시아산 공급물량 감소 전망에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121.67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1.9%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현충일 연휴로 휴장했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로 당시 139달러대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그 이후 중국의 소비감소에 따른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3월 중순에 100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저널은 유가 반등세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다시 위협함으로써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독일 정부는 5월 물가상승률 추정치가 1990년 통일 이후 가장 큰 폭이자 지난 1973~1974년 석유파동 당시의 수준과 비슷한 7.9%라고 발표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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