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보다 사람이 없네요"…지선 열기 썰렁한 부산 투표소
2022.06.01 14:26
수정 : 2022.06.01 14:26기사원문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 6·1 지방선거 본투표가 1일 시작된 가운데,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투표소는 지난 대선에 비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 유권자들의 한 표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1일 낮 12시 부산 금정구 장전제2동 제4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보다 선거 사무원이 더 많았다.
이날 오전에만 이 투표소를 방문한 유권자는 400여명에 달했지만, 낮부터 초여름 날씨를 보이자 오후에는 유권자들이 자취를 감춘 모습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한 선거 안내원도 "확실히 대선보다는 열기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가에 위치한 투표소인지라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눈에 자주 띄었다. 대통령 1명을 뽑는 대선과 달리 시장·교육감·구청장 등 여러 공직자를 뽑는 선거여서 유권자들의 손에 7장의 투표용지가 배부됐다.
투표는 2차례로 나눠서 진행됐다. 먼저 시장·교육감·구청장 투표지를 받고 기표함에 넣은 뒤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4가지의 투표지를 받게 된다.
선거 사무원들의 원활한 안내로 혼란을 느낀 시민은 없었다.
취업준비생 정모씨(30)는 "꼭 당선시키고 싶은 후보가 있어 더운 날씨에도 투표장에 찾아왔다"며 "생각보다 투표소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놀랐다"고 웃었다.
60대 A씨는 "정치인들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느라 수고가 많다"면서도 "이제는 부산 발전을 위해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부산지방국세청 1층에 마련된 연산9동제4투표소. 아이와 손을 잡고 온 학부모부터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손녀까지 3대가 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뜨거운 햇빛에 양산을 쓰거나 모자를 푹 눌러쓴 가족 단위 시민도 많았다.
오전에 비해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 수가 많아지면서 한때 대기 행렬이 생겼으나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친구를 만나기 전 잠시 투표하러 왔다는 오모씨(70대)는 "두 차례에 나눠 투표지를 받고 투표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다행이었다"며 "새롭게 뽑힐 정치인들이 싸우지 말고 좋게 타협해서 구정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온 이모씨(80대)는 "사실 교육감이든 구청장이든 누가 되든 내 삶에 큰 변화가 찾아오지 않더라"며 "하지만 내가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해 힘을 몰아주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지역 투표율은 38.8%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동시간대 기준 2018년 지선 투표율(44.5%)보다 5.7%p 낮지만,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37.8%)보다는 약 1%p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