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개통’ 약발 끝났다… 남양주 집값 희비

      2022.06.01 17:52   수정 : 2022.06.01 17:52기사원문
지난 3월 지하철 4호선 진접선 연장 개통으로 호재를 누렸던 경기 남양주 부동산 시장의 희비가 두 달새 엇갈리고 있다. 진접선 개통 이후 남양주 일대 부동산 가격이 동반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 역에서 떨어진 아파트 단지들은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교통 호재의 기대감이 컸지만 실제 편익은 낮다보니 매수세가 빠르게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남양주시의 아파트실거래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1.80% 하락했다. 남양주와 마주한 구리시의 하락률은 같은 기간 4.12%다.
남양주의 아파트값이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인 셈이다.

남양주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덜한 건 지난 3월 4호선 진접선 개통 효과가 컸다. 진접선 개통으로 남양주 별내지구(별내별가람역), 오남지구(오남역), 진접지구(진접역)의 서울 북부 접근성이 개선됐다. 신설역 주변 아파트들은 역세권 단지로 거듭나면서 교통 편익 증가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별내별가람역 부근 별내아이파크는 전용 141㎡가 지난 4월 말 10억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역 개통 이전인 2월 말 실거래가(8억원)보다 2억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 호재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지만 실제 개통이 되니 또 한 번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 개통 이후 진접선 신설역까지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지는 사정이 다르다. 지하철 개통 직후까지 상승세였으나 두 달이 지난 5월 들어서는 하락거래가 빈번하다. 오남역 인근 남양주진접롯데캐슬은 5월 중순 전용 84㎡의 매매가가 4억5000만원으로 한달 전 기록한 최고가(5억3000만원)보다 8000만원 내렸다. 진접역 인근 진접스타힐스 전용 75㎡는 5월 초 4억원에 실거래돼 역 개통 전후인 2·3월 기록한 최고가(4억7000만원) 보다 7000만원 떨어졌다.

하락단지들의 공통점은 신설역에서 단지까지 대중교통 이동시간만 20분 이상이라는 점이다.
특히,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총 소요시간은 평균 30분이 넘는 실정이다. 서울까지 지하철 이동시간과 별개로 역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다보니 서울역(4호선)까지 접근성이 자가용보다 떨어지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교통 호재는 발표, 착공, 완공으로 부동산 가격을 세 번 올린다"며 "하지만, 역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이상 걸리는 지역은 역세권 호재지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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