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vs 4' 국민의힘 압승… 지방권력 석권
2022.06.01 23:44
수정 : 2022.06.02 10:22기사원문
국민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견제 대신 '안정'을 택했다. 지난 3월 대선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반 국정운영의 동력을 얻게 됐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우세한 성적을 거뒀다.
1일 실시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오후 11시 현재(개표율 17.13%) 국민의힘은 전국 17곳의 시·도 광역단체장 중 13곳에서 당선이 유력하거나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은 4곳에서 승리가 예측된다. 이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당시 한나라당)이 획득했던 최다 기록(16곳 중 12곳)을 경신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또한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14곳을 싹쓸이했던 것과는 완전히 뒤바뀐 결과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이 4년 전 참패를 설욕하는 모양새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우위를 점했고, 안방 격인 영남권 5곳(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에서 민주당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마침표'로 여기는 경기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에서는 박빙 승부 가운데 국민의힘이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은 4년 전 민주당이 장악했던 것과 달리 접전 혹은 국민의힘에서 승리 분위기가 높다. 보수진영의 탈환 욕구가 강했던 호남권(광주·전남·전북)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낙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개표율 6.39% 현재 득표율 54.90%로 2위 송영길 민주당 후보(43.57%)를 제치고 당선 가능성이 높다.
막판까지 '맞고발전'을 펼친 경기도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은혜 후보가 소폭 앞서고 있다.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년 전에 이어 재대결에 나선 인천에서는 유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지선과 결과가 뒤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영남권에서 이변 없는 압승을 거둘 전망이다. TK에서는 홍준표(대구)·이철우(경북) 후보가, PK에서는 박형준(부산)·박완수(경남) 후보가 2위 후보와 격차를 벌이며 당선권에 진입했다. 강원과 충북에서는 각각 김진태 후보와 김영환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에서도 김두겸 후보 승리가 전망된다.
충청권 중 대전·세종·충남에서는 민주당이 '현역 단체장 프리미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이 대전(이장우)·세종(최민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충남(김태흠)에서 승리가 유력하다.
앞서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졌던 호남과 제주에서는 '반전 없는' 민주당의 석권이 예상된다. 광주, 전남에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후보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영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고, 전북에서도 김관영 후보가 앞서는 상황이다. '김포공항 이전' 논란으로 몸살을 겪은 제주에서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진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개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체 7곳의 지역구 가운데 '대선 연장전' 성격을 부여한 이재명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저마다 상대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잠룡들의 원내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앞서 이날 오후 7시30분에 발표된 KEP(KBS, MBC, SBS) 공동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10곳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4곳 우세'에 그쳤고 경기, 대전, 세종 등 나머지 3곳은 초경합을 벌였다. 이 같은 판세가 실제 결과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은 4년 만에 지방권력을 확실하게 잡으며 정국에 새로운 장면이 그려질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