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이재명 책임론.. 박지원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지"

      2022.06.02 02:46   수정 : 2022.06.02 02: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선거를 이끈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면서 사실상 이 위원장을 직격했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이라며 이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이재명 위원장의 책임론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선거에서 55.23%의 득표율(99.71% 개표 결과)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의 '무한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밖으로 나와 정처 없이 걷는다. 이 책임을 누가 질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특히 "자생당사(自生黨死)"라며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적었다.

그는 "광주의 투표율을 보며 길을 찾으시라"면서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자신은 당선되고 당은 참패한 이재명 위원장과 민주당의 상황을 빗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은 이원욱 의원은 이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을 물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댓글을 통해 "이 말에 내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이 위원장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0% 가량의 개표가 진행된 결과, 경기와 대전 등 접전 지역을 포함해 총 13곳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인다. 민주당 후보가 당선을 확정한 곳은 '텃밭' 호남을 포함한 4곳에 불과해 민주당의 참패가 확정됐다.


민주당은 당분간 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 쇄신 방향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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