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자, 기나긴 정치 야인 마감
2022.06.02 03:05
수정 : 2022.06.02 03:05기사원문
"순천 시민에게 약속한 대로 혼신을 다해 은혜 갚겠다"다짐
시청사건립·청렴도 회복 등 할일태산…4년간 새순천 보일것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3번의 무소속 도전 끝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순천시장 당선으로 재기한 노관규(61) 당선자는 10여 년의 모진 정치 야인의 굴레를 훌훌 털었다.
노 당선자는 6·1지방선거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란 듯이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10여 년의 정치 야인 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다시 기회를 준 순천시민에게 감사하다"면서 "약속한 대로 혼신을 다해 시민들께 은혜를 갚겠다"는 짧은 인사로 그동안의 정치 역경을 주워 담았다.
노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공정과 상식을 외면한 민주당에 시민이 회초리를 든 선거였다"며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착각으로 오만해진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고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켜준 것은 노관규의 승리가 아니고 진짜 주권자인 시민을 위해 일하라는 위대한 순천시민들의 명령이고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이어 "8개월여 남은 국제정원박람회, 시청사건립과 청렴도 회복 등 너무나도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며 "지방소멸의 시대를 극복하고 일류 순천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하기에 시장으로 맡겨준 새로운 4년 동안 반드시 순천을 새롭게 바꿔내겠다"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6·1지방선거 순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2011년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중도 사임한 일이 감산 적용되면서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헌·당규 적용이 잘못됐다는 이유를 들어 재심을 청구해 인용까지 됐지만,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재심청구를 기각해 최종 경선에 나서지 못했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도우며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낙선했고,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의 전략 공천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경선 초기 배제됐으나 마지막 정치적 결단을 내리며 무소속의 호소가 시민의 마음을 울렸다.
"소병철 의원의 불공정한 공천에 맞서 어쩔 수 없이 잠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순천시장에 도전한다"는 외침과 "누가 더 순천시를 위해 일을 잘할 사람인지만 판단해달라"는 노 당선자의 차별화된 인물론 부각이 시민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노관규 당선자는 과거 탈당과 시장 중도 사퇴 등에 대해서 정치적 미숙함으로 표현했다. 선거 유세나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기도 했다. 다시는 중도 사퇴가 없을 것이라며 맨땅에 큰절하면서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민선 4기 5기 순천시장과(전) 이재명 대선후보 총괄특보단 정무기획단장을 맡는 등 정치적 노련미가 남다르다.
6·1지선 민주당 후보와 경쟁 과정서 각종 의혹과 네거티브, 선거 막판 100만원 재난지원금 지급 등을 위기의 순간이 없진 않았지만, 시민과 순천시장의 소임, 아프지만 응원을 잊지 않는 가족들과 지지자를 생각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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