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두 번이나 내준 충주 민주당…국민의힘은 '윤풍' 힘입어
2022.06.02 10:00
수정 : 2022.06.02 10:00기사원문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이 연이어 완패하며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힘 조길형 시장(59)은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우건도 후보(72)를 무려 20%p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눌렀다. 2일 새벽까지 이어진 개표 결과 조 후보는 5만830표를 획득하며 우 후보(3만3967표) 보다 1만6873표를 더 가져갔다.
충주도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처럼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까지 국민의힘 후보로 대폭 물갈이됐다.
민주당은 충북도의원 4석을 모두 잃는 참패를 당했다. 국민의힘 30~40대 젊은 후보들에게 몽땅 자리를 내줬다.
지난 8대 충주시의회는 민주당 12명·국민의힘 7명이었는데, 이번 선거로 민주당 8명·국민의힘 11명으로 재편됐다.
4년 전 지선에선 민주당 바람이 거셌지만, 국민의힘 조 시장은 자치단체장 자리를 지켰다. 이어 3선에 성공했다.
같은 당 이종배 의원도 3선 의원으로 국회서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맡으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에선 한창희·우건도 전 시장이 이 의원과 조 시장에게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한 전 시장은 이 의원과 조 시장과 한 차례씩 맞섰고, 우 전 시장은 조 시장에게 2번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특히 이번 충주시장 선거에서는 평소 민주당을 지지하던 시민도 '찍을 만한 사람'이 없어 투표를 포기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충주지역 투표율은 49.6%에 불과했다.
충주 민주당이 당심을 진두지휘할 지역위원장이 여전히 대행 체제로 유지된 점, 미투 의혹이 있는 인물을 시장 후보로 내세운 점 등 총체적 난국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쓴소리다.
8대 충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막무가내식 시정 흔들기도 참패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는 지적도 있다.
충주 민주당이 재기를 노린다면 철저한 반성과 뼈를 깎는 각오로 새판짜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윤풍'에 날개를 달았다.
충주는 조 시장의 3선으로 현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년 전 윤진식 전 의원이 도지사에 도전하며 부르짖었던 삼각편대(도지사·충주시장·국회의원)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윤 전 의원과 김영환 도지사 당선인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고문이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분간 국민의힘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충주 민주당의 변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충주에선 이번 지선에 민주당,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가 40명 도전했다. 24명의 당선자 중 민주당은 8명, 국민의힘은 1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