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산불 사흘째 소방대원 2500여명 사투..소방청, 동원령 2호 발령

      2022.06.02 11:19   수정 : 2022.06.02 11: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이 경남 밀양시 산불 사흘째인 2일 오전 9시30분 부로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열악한 임도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밀양시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동원된 800여명의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주택과 요양원 등 민가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가용한 소방력을 총동원해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지난 5월 31일 오전 9시25분께 밀양시 부북면에서 발생했다.
봄 가뭄으로 숲이 바싹 마른 상태에서 산불은 초속 4m/s(순간 최대풍속 11m/s)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소방청은 같은 날 오전 11시28분경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부산, 대구, 울산, 경북지역에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그러나 산불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자 소방청은 2일 오전 9시30분 부로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의 자체 소방력과 전국에서 모인 소방력이 화선 주변 10개 지역에 분산 배치, 산불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진압에 나섰다.

소방청에 따르면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동원된 소방공무원 수는 연인원 1581명, 의용소방대원 1040명이다. 산불전문진화차와 고성능화학차 등 소방장비는 500여대가 투입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산불이 번질 위험이 큰 화산마을과 장동마을 등 주민 596명을 마을회관과 공동시설 등 15개 대피소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거동이 불편한 21명은 구급차를 이용, 다른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이번 산불은 매우 건조한 날씨속 바람마저 강해 빠르게 확산됐다. 임도가 없고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캄캄한 어둠 속 등짐펌프를 지고 산을 오르며 갈고리로 일일이 불씨를 들춰내며 진화작업을 벌였다.

동시에 구치소와 요양원 등 마을 주변 10개소 18개 구역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고 불이 번지지 못하도록 물을 뿌리면서 밤새 마을을 지켰다. 밤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화재로 인한 피해면적은 늘었지만 민가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강풍으로 인한 산불확산 속에 진압대원들이 고립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6월 1일 오후 2시50분경 밀양시 무안리 춘화농원 사슴농장 인근에서 진압활동을 하던 소방대원과 산불진화대원 20여명은 강풍으로 화세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화염으로 퇴로가 차단돼 고립 위험에 처했다. 동료 구출 작전팀(RIT)이 즉시 가동됐고, 헬기를 투입해 구조 작전을 전개하던 중 이들은 스스로 탈출로를 확보해 20여 명 전원이 안전하게 탈출했다.

소방청은 건조한 날씨 속에 대형 산불 위험이 매우 크다며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재차 당부했다.

이 청장은 "건조한 날씨에 대형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봄철 산불의 주요 원인인 논두렁·밭두렁 농부산물 소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산림과 인접한 농가 및 캠핑장에선 지정된 장소에서 불을 사용해야 한다.
타다 남은 불씨는 충분히 물을 뿌리거나 주변의 모래·흙으로 덮어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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