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 입성과 함께 당선된 '정치 신인' 부산 기초단체장 누구?
2022.06.02 15:56
수정 : 2022.06.02 15:56기사원문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백창훈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부산 16개 구·군의 정치 지형이 빨간 물결로 가득 채워진 가운데 정치 입문과 동시에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정치 신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치에 대한 기대와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욕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와 난타전 끝에 정치 입문에 성공한 부산의 대표 기초단체장은 김형찬 강서구청장, 오태원 북구청장, 김기재 영도구청장, 장준용 동래구청장,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을 꼽을 수 있다.
먼저 김형찬 당선인은 야당 지지세가 높은 낙동강 벨트에 속한 지역구를 탈환하는 데 성공해 정계 입문 반년 만에 정치적 역량을 어느 정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낮은 인지도에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관록의 현직 노기태 구청장의 3선 연임을 저지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구의원들과 얼마나 손발을 잘 맞출지가 앞으로 4년간 구정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23년간 공무원으로 지내다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정년을 7년이나 앞두고 명예퇴직했다. 그는 남은 정년에 연연하기보다는 공직자로서 쌓은 역량을 구정을 펼치는 데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축 전문가 출신인 오태원 당선인은 부산에서 몇 안 되는 여성 구청장을 꺾고 당선됐다. 각종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던 당내 경선을 뚫고 공천권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경남 양산시에 100억원 상당의 공공주택을 무상 기부하기로 하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오 후보는 국내 최초로 '기술 3관왕(건축사, 건설안전기술사, 토목시공기술사)' 타이틀 을 거머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 표류 과제인 신청사 이전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낙동강 트래블 로드' 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최대 격전지인 영도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한 김기재 당선인은 지난 30여년간 해양산업 분야의 제조업을 이끌어온 기업가 출신이다.
김 당선인은 영도구체육회 부회장과 장학회 이사를 맡으며 지역에서 나름 인지도를 형성해 왔다. 3선 구의원 출신에 현역 프리미엄으로 탄탄한 지지도를 갖춘 김철훈 현 구청장을 7.39%p차로 따돌리면서 기염을 토했다.
김 당선인은 자신의 해양산업 전문 지식을 통해 조선수리업의 중심지인 영도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장준용 당선인은 젊은 유권자가 증가하고 있는 동래구에 보수 정당의 깃발을 꽂으면서 4년 전 돌아선 민심을 되돌렸다.
지난 20여년 동안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힘써온 경험을 살려 동래구민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온천천 환경 개선에 자신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찰 출신인 김성수 당선인은 부산의 '정치 1번지' 해운대구청장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해운대경찰서장을 역임한 그는 해운대구에 40년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밀착형 공약을 내걸어 구민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특히 구정 운영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온 홍순헌 현 구청장을 꺾은 점은 김 당선인이 정치적 중량감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새 인물론'보다는 이번 선거가 '대선 연장' 선상에서 여권에 유리하게 조성된 정치 환경에다 '윤풍'의 영향이 지방권력 교체에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