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NFT 거래 한달새 반토막...NFT 시장도 겨울 닥치나
2022.06.02 18:19
수정 : 2022.06.02 18:19기사원문
인기 NFT, 한달새 거래량 반토막..이더리움 기반 거래 급감
2일 NFT 데이터업체 클립토슬램에 따르면, 인기 NFT 컬렉션 '아더디드(Otherdeed)' 거래량은 30일전에 비해 50.03% 감소했다.
블록체인별로는 이더리움과 플로우 폴리곤 아발란체 등의 메인넷을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더리움은 거래량이 52.3% 줄어들었고, 고양이 육성 NFT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로 유명한 플로우 역시 51.23% 감소했다. 폴리곤과 아발란체의 거래량은 각각 51.66%와 86.28% 감소했다. 폴리곤은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이며 아발란체는 아바랩스에서 출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주요 NFT 거래소의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시와 룩스래어 등 주요 NFT 마켓플레이스의 거래량은 5월 39억7000만달러(약 4조966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4월 71억6000만달러(약 8조9571억원) 대비 44.6% 감소한 수치다. NFT 거래량은 '룩스래어 자전거래 논란'이 있었던 1월 165억4000만달러(20조6915억원)을 나타낸 이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BAYC 가상토지 출시 당시 혼란에 엑시 인피티니 해킹까지
5월 NFT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유가랩스가 아더사이드를 출시하며 발생한 혼란이 1차적인 원인이다. 유가랩스는 지난해 발매한 BAYC의 인기를 발판삼아 메타버스 게임을 기획하고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아더디드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사전판매에 2억8500만 달러(3568억2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판매 과정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스비)가 발행전에 비해 9배 이상 폭등했다. 가스비가 높은 거래가 우선적으로 처리되며 일부 거래가 실패하는 사례도 나왔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유가랩스가 홍보를 위해 이같은 상황을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불만이 쏟아지며 BAYC 가격까지 덩달아 하락했다.
돈 버는 게임(P2E) 트렌드 대표 주자 엑시 인피니티에서 역대급 해킹 사고가 발생하며 관련 NFT 판매가 주춤한 영향도 받았다. 지난 3월29일 엑시 인피니티가 사용하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로닌네트워크에서는 해킹 사고가 발생, 17만3600ETH와 2550만USDC가 도난당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엑시인피니티는 30일 전에 비해 66.87% 거래량이 급락한 상태다.
가상자산 침체·'테라 사태' 얼어붙은 투자심리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와 '테라·루나 사태'로 NFT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식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이달 구글 트렌드 NFT 글로벌 키워드 검색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0~100점으로 평가되는 구글 트렌드 점수에서 5월 말 기준 NFT는 26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100 이상에 비해 76% 낮아진 것이다.
NFT 시장의 '버블'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도 반영됐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7일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NFT와 메타버스 가상공간(랜드)을 투기 거래가 만연하는 위험 분야로 꼽았다. 보고서는 "NFT와 랜드 투자자들은 다른 구매자가 자신이 구매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해당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산을 사들이고 있다"며 "실제 사용자 수요가 제한된 상태에서 투기 거래로 인해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