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적긴축 돌입… 내년까지 연준자산 1870조 줄인다
2022.06.02 18:08
수정 : 2022.06.02 18:08기사원문
이날 연준이 3년만에 양적긴축에 돌입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투자 심리 위축과 비관적인 시장 전망에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량을 앞으로 3개월동안 매달 475억달러(약 59조4900억원) 축소할 예정이며 그 이후는 월 950억달러(약 119조원)로 늘릴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긴축을 결정됐으며 5월 초 의사록 공개를 통해 구체적인 긴축시작 시기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연준의 계획대로라면 내년말까지 1조5000억달러를 줄이면서 대차대조표가 7조5000억달러(약 9401조원)로 축소된다.
웰스파고 은행은 이 같은 축소 규모는 금리를 0.75~1%p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의 QT가 이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미 경제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제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지난봄부터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나타났으며 지난 2개월동안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런던 소재 경제컨설팅 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조너스 골터먼은 "QT는 어디까지나 시험"이라며 자주 실시되지 않았던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연준 관리들이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리 조정과 달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2019년 양적긴축을 실시하던 중 유동성 축소를 극도로 꺼리는 금융시장의 이해를 반영하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1~2년 조기 중단한바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헌터는 연준이 앞으로 2년동안 보유 자산을 3조달러(약 3760조원) 이상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 경제 상태가 나빠진다면 QT를 조기 중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적긴축의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금리인상을 순조롭게 해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양적긴축은 투자심리가 불안한 현재와 같은 시기에 주식에는 역풍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연준의 양적긴축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경제에 초대형 허리케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이먼 CEO는 2년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JP모간 투자 컨퍼런스에서 "허리케인은 이미 시작됐으며 우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을 비판하면서도 이번에 실시되는 QT는 "역사책을 새로 쓸 유례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이 넘쳐 양적긴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이것을 통해 투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은행들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세계적인 추세로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7개국(G7) 중앙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올해 남은 기간 4100억달러(약 513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