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형 확 바뀐 ‘민선 8기’… 경기도, 민주당 핵심 근거지로 부상

      2022.06.02 19:16   수정 : 2022.06.02 19: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국종합】 6·1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민선 8기 지방정부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4년 전 선거와 정반대로 국민의힘 소속 자치단체장들이 대거 승리하면서 기존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들이 폐기나 전환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초박빙 승부를 펼친 경기도에서만 김동연 후보의 당선으로 이재명의 민선 7기 정책이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의 협조가 필요한 정책 추진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단체장들의 연대가 민선 8기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근거지 된 '경기도'

지방선거 기간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는 민선 8기에도 가장 관심을 받는 광역자치단체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이어 김동연 당선인까지 민선 7기와 8기가 연장선에 놓이게 되면서, 경기도 민선 8기는 이재명표 정책에 김동연만의 특성이 더해진 민주당 대표 지방정부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도 '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 정책시리즈를 통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 기본대출, 기본저축 등 이 전 지사의 정책 계승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경기도를 둘러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와의 협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등 국힘 광역단체장들이 경기도를 둘러싸면서, 수도권 광역교통문제 등 함께 해결해야 할 정책들에 대한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당선인의 정책을 뒷받침할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의석수도 민주당과 국힘이 각각 78석씩 똑같이 차지하면서, 민선 7기 다수당이었던 민주당 도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

■12년 민주당 집권 무너진 강원

경기도와 더불어 민선 8기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광역자치단체는 다름아닌 강원도다. 3선의 최문순 강원도지사 임기 종료에 따라 '원조 친노'인사로 분류된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국힘 김진태 후보와 대결을 펼쳐 국힘이 승리했다.

지난 12년간 민주당 도지사에서 국힘 도지사로 바뀐 것 자체만으로도 분명 민선 8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강원도는 지난 5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로 인해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특별자치도'의 법적 지위,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대구·전북, 같은 당 승리했지만 '전혀 다른 민선 8기'

이런 가운데 민선 7기와 같은 당에서 당선자가 나왔지만 전혀 다른 민선 8기가 예상되는 광역자치단체도 있다.

우선 대구의 경우 권영진 시장에 이은 같은 당 홍준표 당선인은 경남지사에 이어 영남권에서만 지역을 옮겨 두 번째 광역자치단체장을 맡는 기록을 세웠다.

홍 당선인은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재선, 대선 출마라는 화려한 정치 이력이 증명하듯, 이제 대구시장 자리에서 새로운 기반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북지역은 전북도지사 재선(민선 6·7기)과 전주시장 재선(민선 4·5기)을 지내며 16년 동안 집권한 송하진 지사의 정계 은퇴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송 지사는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며, 같은 당 김관영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동안 걸어온 정치 노선이 송 지사와 달라 지역발전 계획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첫 번째 공약인 대기업 유치 같은 핵심공약 이행에 집중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 4년 전과 정반대 선거 결과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울산시장을 비롯해 4곳의 기초단체장을 차지했다.
4년 전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진보당만이 야당으로서는 유일하게 동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과 함께 기초단체장 5곳을 모두 석권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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