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상암벌에 깜짝 등장, 손흥민 체육훈장 청룡장 직접 달아줬다

      2022.06.03 06:57   수정 : 2022.06.03 0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손흥민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브라질 간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를 앞두고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았다. 이날 체육훈장 수여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안정환, 박지성 등이 참석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1시간가량 앞두고 진행된 수여식에 검정색 양복과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나와 윤 대통령으로부터 청룡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의 가슴에 청룡장을 직접 달아준 뒤 악수를 청했고 손흥민은 허리 숙여 인사했다. 현역 스포츠 선수에 대한 청룡장 수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해 왔는데 대통령이 직접 주는 것은 처음이었다.

체육훈장은 가장 높은 청룡장을 비롯해 맹호장, 거상장, 백마장, 기린장 등 총 5가지 등급이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산악인 엄홍길 대장, 프로골퍼 박세리, '피겨여왕' 김연아 등이 청룡장을 수여받거나 추사됐다.
축구인으로는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이어 손흥민이 2번째로 현역 선수로는 최초다.

대통령실은 "손흥민 선수는 국가 위상을 높였을 뿐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에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훈장 수여 후 윤 대통령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에서 열리고 있던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사진전을 둘러봤다. 2002 월드컵 멤버인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을 보던 윤 대통령은 당시 조별리그 첫 경기 폴란드전 사진 앞에서 "내가 폴란드전 보러 부산까지 갔다"며 "(스코어가) 3-1이었나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2-0이었습니다" 하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인과의 8강전 사진 앞에선 "이걸 내가 집에서 봤는데 밖에 나가니 난리도 아니더라"라고 했고 독일과의 준결승전 사진을 보면서는 "0-1로 졌죠? 열을 받아서 술 엄청 먹었다"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 촬영 때 옆자리의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광주에 '히딩크' 이름을 딴 호텔이 있는 것 아십니까" 하고 묻기도 했다. '히딩크 컨티넨탈 관광호텔'이 광주에 있다.

윤 대통령은 사진전 관람 후 히딩크 전 감독, 2002 월드컵 4강 주역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 등이 중국이 포기한 2023년 아시안컵 대회를 한국이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뒤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를 관전했다. 경기 시작 전엔 양 팀 벤치를 찾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격려했다.
브라질 벤치를 떠나면서는 엄지를 세워 보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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