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판하다 페인트 세례받은 기자 "노벨평화상 메달 팔아 우크라 지원"

      2022.06.03 10:40   수정 : 2022.06.03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언론 탄압을 비판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기자가 노벨평화상 메달을 경매로 판매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무라토프가 노벨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메달을 세계 난민의 날인 다음 달 20일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 미국 뉴욕에서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경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되며,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돕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전해졌다.



무라토프는 지난달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수로 따지면 우리는 국지적 충돌이 아닌 3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실수였고,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무라토프는 지난 3월 텔레그램을 통해 "이 메달은 평화를 위한 것이다"라며 "내 나라(러시아)가 파괴한 평화로 인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어린이들에게 메달의 가치를 돌려주고 싶다"면서 메달 판매를 먼저 알렸다.

무라토프는 1993년 설립한 독립 언론인 노바야 가제타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언론탄압을 비판하는 등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그는 필리핀의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상황에 직면한 세상에서 이상을 옹호하는 모든 언론인들의 기수"라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 인해 무라토프는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지속해서 받아왔는데, 지난 4월에는 모스크바에서 사마라로 향하는 기차 객실에서 신원 불명의 남성 2명에게 붉은색 페인트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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