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등급’-금융 연결로 급성장 중인 스타트업

      2022.06.03 15:20   수정 : 2022.06.03 15:20기사원문

핀테크의 성장과 함께 고객의 건강과 경제적 혜택을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늘고 있다.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이런 서비스 모델을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가 있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의 이형주 대표는 20년 가까이 보험회사에 근무하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동료들과 팀을 만들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여신시장에서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신용점수’처럼 개인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 지표를 통해 ‘건강등급’을 매겨 이를 보험 등 금융솔루션으로 연결하는 ‘LOG’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검진 기록, 의료 이용기록 등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고안된 ‘건강등급’은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1~10등급으로 분류되고 등급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금융혜택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강등급을 금융리워드로 돌려주는 서비스 구조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당장 보험업계가 연관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데, 신용점수가 높으면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하듯 건강등급이 좋으면 건강사고 발생률이 떨어지는 만큼 낮은 보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가 마련된 것이고, 보험 소비자 입장에선 건강 관리를 잘 하면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짜여졌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유지하는 보험 상품의 경우, 좋은 건강등급을 유지해 50% 안팎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으면 소형차 한 대 값이 빠지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게 이형주 대표의 설명이다.

보험사도 건강관리를 통한 리스크 감소와 지속적인 금융 혜택을 통해 고객을 묶어둘 수 있으니 보험 설계사들이 자발적으로 ‘LOG’서비스를 알리는 마케터 역할을 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거의 쓰지 않고도 서비스가 단기간에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단순히 “걸으면 보험료 할인” “걸으면 포인트 추가 적립” 등 마케팅 수단을 넘어서 특허와 전문성으로 검증된 ‘건강등급’을 혁신적인 보험상품으로 연결시키고 금융감독원 신고까지 마쳐 보험 상품의 가격 그 자체를 차등화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 강점이다.


이 대표는 “2021년 5월 NH농협과 비즈니스 관련 얘기를 하다가 NH디지털챌린지+ 5기로 참여하게 되었고,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당면한 과제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면 좋을 지를 많이 배우게 되었다. NH농협과 우리 서비스와의 연결점을 고민해볼 수 있었던 기회 역시 엄청난 자산이었고 덕분에 1년간 많은 발전을 했다.”며 “시작 당시에 금융회사 파트너 1개에서 이제는 10개 이상이 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3월, 35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1만 명 정도였던 LOG 플랫폼 가입자가 11만 명을 훌쩍 넘어 당초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 대부분이 회사를 처음부터 다 만드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분들인데 도움 없이 혼자 헤쳐 나가는 것은 너무 힘들고 비효율적”이라며 “그런 부분을 같이 고민해주고 교육도 해주는 프로그램은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결국 사업을 잘되게 하는 지름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거치며 액셀러레이팅을 받았는데, NH디지털챌린지+처럼 작은 부분까지도 함께 고민해주고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없었던 것 같다”며 “스타트업이 지니고 있는 고민이 어떤 것인지 굉장히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는 점, 다양한 협업의 기회를 주선하려고 하는 부분 역시 다른 프로그램과 대비되는 확실한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이 개인의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기치 아래 건강 관련 용품 등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그레이드헬스체인은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과 추가 투자 라운드 진행에도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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