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재명 죽이기', 선거 전부터 기획한 듯"
2022.06.04 23:43
수정 : 2022.06.05 00: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친이재명계 '7인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이 당내에서 불거진 '6.1 지방선거 이재명 상임고문 책임론'에 공개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이것은 대선 때도 마찬가지"라며 "마치 '작전' 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친문 의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전날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선평가 없이 지방선거가 이뤄졌다'는 논의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이 가득해보였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시다"며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소수 몇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민주당 전당대회가 혁신을 위한 생산적 논의를 하는 장이고, 당을 새롭게 바꾸는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이 고문에 책임론을 주장하는 의원들을 향해 "좀 잔인한 게 아닌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면서 "한 번 더 칼질하겠다는 의도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경쟁자를 죽이겠다고 덤비는 심보는 제발 아니기를"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청래 의원은 "2012년 대선 패배 당시 문재인(전 대통령)을 공격하면 안 됐듯이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에 상처를 내고 공격하면 안 된다"며 힘을 보탰다.
이어 "우리 민주당에 득이 될 게 없고 저쪽 사람들만 이익이고 좋아할 일"이라며 "이재명 흔들기를 하면 안 된다. 이재명을 찍었던 국민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