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들어간 '이재명 책임론'…혁신비대위에 이광재·이상민·유인태 거론(종합)

      2022.06.03 20:54   수정 : 2022.06.03 20:54기사원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전민 기자,강수련 기자 =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은 3일 '자기반성' 속에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선거 결과 평가와 쇄신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 대선·지선 패배 원인과 향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해 약 4시간가량 열띤 논의를 펼쳤다.

비공개회의에서 발언에 나선 의원만 30명.

다만 친낙(친이낙연)계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 의원 책임론이 제기된 만큼, 격론이 오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선 패배 반성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떠한 핑계도 변명 여지도 없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께서 드신 회초리를 달게 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인용해 "국민에게서 배우고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에게는 오판도 패배도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지난 대선과 지선 결과를 통해 국민께서 내린 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고 국민과 함께 가는 민주당을 만드는 첫 시작"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깊은 성찰과 쇄신을 위해 8월 전당대회까지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 인선을 비롯한 구체적인 지도부 구성 방안은 내주까지 의총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6·1 지선 참패 직후 터져 나왔던 '이재명 책임론'은 중점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게 당의 공식 설명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병도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냉정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지선에 대한 평가가 오가고 있으며, 어느 개인에 대한 공격보다도 전체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송갑석 의원은 "지선 패배 책임이 이 의원에게 있다는 얘기보다도 관련된 모든 얘기를 하면서 대책을 세우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주 의원은 "회의장 내에서 '자유롭게 토론하되 특정인을 공격하지는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이재명계 핵심인 정성호 의원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었다. 토론할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싸울 일도 없었다"고 했다.

실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 의원이 (대선 패배 후) 이낙연 전 대표를 찾아가서 '당을 살리자, 도와달라'고 삼고초려했으면 선거에서 이기기는 힘들었어도 구청장 자리는 더 건졌을 것이다. 판단 착오인지 자만인지 모르겠지만 이 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이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 요구했다면 서울시장 등 수도권 선거에서 현 상황과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냐는 주장으로 지선 패배의 원인이 이 의원에게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혁신형 비대위원장으로는 이광재 전 의원과 5선 중진 이상민 의원(대선 유성을),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비대위는 8월 전대 준비와 동시에 선거 결과 평가, 쇄신안 마련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당을 잘 알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심 잡힌 중진 의원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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