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내려오니 또 '국보급 전망'… 화엄사·천은사

      2022.06.04 06:32   수정 : 2022.06.04 06:32기사원문
지리산에 둘러싸인 국보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 뉴스1 윤슬빈 기자


국보 각황전 앞 석등© 뉴스1


사사자 삼층석탑 앞에서 바라본 각황전 뒷면© 뉴스1


천은사 사찰 카페에서 바라본 저수지© 뉴스1


세자매 식당의 꽃나물 밥상© 뉴스1


쌍둥이 식당 돼지 족발탕과 가오리찜©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전남=뉴스1) 윤슬빈 기자 = 노고단와 함께 둘러볼 만한 곳으로 '구례 화엄사'와 '지리산 천은사'를 꼽을 수 있다.

화엄사와 말사(화엄사의 관리를 받는 절)인 천은사 모두 지리산의 연봉들에 둘러싸인 빼어난 경관을 품은 천년 고찰이다. 오래된 역사 만큼이나 문화재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노고단(성삼재 휴게소)에서 두 사찰까지 가는 거리는 짧지만, 구불구불한 길에 자동차로 20~30분 정도 걸린다. '화엄사~천은사' 간은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 지리산을 품은 천년 고찰

구례 화엄사라고 하면 홍매화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봄엔 순전히 홍매화를 담기 위해 주중, 주말할 것 없이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홍매화는 사찰 내 법당 지붕까지 뻗을 정도로 나무가 크고 가지가 풍성해, 진분홍빛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초여름인 지금은 홍매화를 볼 수 없지만 오히려 사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때다.

구례 화엄사는 544년(신라 진흥왕 5년)에 인도 스님인 연기조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국보가 5건, 보물 8건, 천연기념물 2건 등 총 15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화재는 국보 '각황전'과 그 앞에 있는 석등, 뒷편 언덕에 자리한 사사사 삼층석탑을 꼽을 수 있다.

삼국을 통일한 이후인 677년 지어진 각황전은 전국의 사찰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거대한 중층 금당이다. 특이점은 일반 사찰이 대웅전을 가장 큰 규모로 무게 중심을 잡는다면, 화엄사의 경우 각황전을 대웅전보다 압도적으로 크게 지었다는 것이다. 그 앞 석등 역시 높이 6.4m, 직경 2.8m로 한국에 남은 석등 중에서 가장 크다.

각황전 뒷편에 난 108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 사사사 삼층석탑은 신라 불교 전성시대의 대표작으로, 경주의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이형 석탑(異型石塔)의 쌍벽을 이룬다. 이 석탑을 각황전보다 가장 중요한 볼거리로 꼽는 사람도 많다.

통일신라시대인 828년(흥덕왕 3년)에 지어진 지리산 천은사도 인도에서 온 승려인 스루가 창건했다. 법당인 극락보전은 전남 유형문화재로 다포양식을 갖춘 화려한 건물로, 조선시대 후기의 대표적 예로 꼽힌다. 보물 극락전 아미타후불탱화는 18세기 한국 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알려져 있다.

천은사엔 '뷰 맛집'이라 불리는 사찰 카페가 있다. 통유리를 통해 한쪽에선 소나무 전망을 또 다른 쪽에선 옥빛 저수지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 국립공원공단 직원 추천 구례 맛집

미식하나는 믿고 가는 전라남도인 만큼 구례엔 먹을 곳도 많다.

노고단으로 들어서는 861번 지방도엔 '숲과 식당'이 있다. 옛 버섯전골집을 개보수한 식당으로 세련된 외관만 보면 경양식 레스토랑 같지만 양식과 한식 메뉴 골고루 판다. 주 메뉴는 우리밀다슬기수제비, 산채비빕밥, 경양식돈가스,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이 있다.

눈이 즐거워 지는 식당으로 매천로의 '세자매 식당'이 있다. 이곳은 꽃나물 밥상으로 유명한데 남도 특유의 인심 넘치는 16가지 백반 메뉴에 제철 식용꽃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구수한 현지식 맛집으로 구례읍의 '쌍둥이 식당'이 있다. 돼지 족발탕과 가오리찜, 찰순대 등이 주 메뉴로 저녁에 간단히 술을 즐길 수 있는 노포 분위기가 물씬 난다.
뽀얀 국물에 콜라겐이 듬뿍 있을 거 같은 돼지 족발탕은 전남의 대표적인 보양탕으로 과거 산모에게 이 탕을 끓여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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