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포항 전승기념관 청소 봉사 '우렁각시'는 50대 男

      2022.06.04 09:23   수정 : 2022.06.04 09:23기사원문
20년 동안 호국보훈 시설인 경북 포항시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화장실과 주변 환경을 정리해 주고 계신 우렁각시의 모습이 밝혀졌다. 이씨가 산 정상에서 환경정리를 하던 중 기념관 관계자들을 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독자제공)2022.6.4/© 뉴스1


이충목 씨가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주변에서 병충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독자제공)2022.6.4/© 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년 동안 호국보훈 시설인 경북 포항시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화장실과 주변 환경을 정리해온 우렁각시의 모습이 밝혀졌다.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연필 대신 총을 들고 전쟁터로 뛰어들어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학도의용군과 학도병 등 호국영령들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2002년 9월 북구 용흥동 탑산에 건립됐다.

4일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담의 주인공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에 근무 중인 이충목(59)씨.

이 씨의 첫 봉사활동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씨는 전승기념관 여성 직원 2명이 엉망이 된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됐고 다음날부터 자비로 구입한 청소도구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에도 소흘함이 없었고 지금도 근무가 없는 날과 주말이면 찾아와 병충해 방제작업과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있다.


전승기념관 관계자들은 "이 씨의 봉사활동은 단순한 청소가 아닌 산 정상에 있는 전승기념비 주변까지 말그대로 일당백 역할을 하고 계신다. 댓가는 물론 음료수까지 거절하시고 냉수 한잔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기고 돌아서시는 모습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씨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수차례 인적사항을 물어봤지만 나이는 물론 직장 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고 자신은 포항제철소에 근무 중이며 이름은 '이충목'이란 말을 남겼고 수소문 끝에 나이와 근무지를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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