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 10cm 치마 입으면 할인"..대만 테마파크 황당한 이벤트

      2022.06.08 06:55   수정 : 2022.06.08 0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놀이공원에서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방문객에게 입장료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 시각) 대만 중앙통신(CNA) 등 외신에 따르면 테마파크 '육복촌(Leofoo Village·六福村)'은 지난 1일부터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사람들에게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놀이공원은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최소 무릎 위 10㎝ 지점까지 오는 정도의 교복 치마를 입은 고객들에게 오는 8월 31일까지 기존 999대만달러(약 4만 2000원)에 판매하던 입장권을 500대만달러(약 2만 10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육복촌'은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무릎 위 10㎝ 치마'가 어느 정도 길이의 치마인지 안내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며 분노했다.

대만의 비영리 단체 '현대 여성 재단'의 사무총장 우쯔잉도 공식 비판했다.
우쯔잉은 "놀이공원 홍보가 사생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여성들이 치마 속 촬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파렴치한 사람들의 촬영을 피하기 위해 관련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육복촌' 관계자는 "할인권을 받고자 하는 관람객의 성별이나 연령 제한은 없다"며 "남자도 교복 치마를 입고 나타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많은 학교가 졸업여행을 취소한 가운데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나들이를 만들어주고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려는 의도로 이 이벤트가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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