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래자랑" 앞으로 못듣는다...송해 별세 향년 95세
2022.06.08 10:29
수정 : 2022.06.08 10:29기사원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음악전문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뒤 6·25 전쟁이 발발해 23세의 나이로 남한에 혈혈단신 피난왔다. 본명은 송복희였지만 송해라는 이름은 피난길 연평도에서 구사일생 탑승한 유엔군 상륙선에서 스스로 지었다. 이후 한국전쟁 기간 군에 입대해 1953년 7월27일 모스 부호로 전군에 휴전협정 조인을 최초로 알리기도 했다.
이후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해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악극 공연과 함께 노래, 댄스 등으로 구성된 버라이어티쇼를 공개 무대에서 펼치면서 사회자로서 감을 익혔다.
1960년대 초반 대중문화의 중심이 극장에서 방송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동아방송의 라디오 인기 퀴즈 프로그램인 '스무 고개'를 통해 자연스레 방송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다양한 방송에서 코미디언이자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가수로도 활약했다. 1988년 그의 대표작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진행을 맡아 34년간 이어왔다. 수십년 매주 빠짐없이 무대를 지켜온 그의 열정은 방송계 동료 및 후배들을 비롯해 대중들로부터 인정받았다. 2003년 보관문화훈장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서울 종로 수표로 일부 구간이 '송해길'로 명명되고 경북 달성에 '송해공원'이 조성되는 등 영광도 얻었다. 송해에 대한 헌정 콘서트 및 뮤지컬 등도 다수 만들어졌는데 지난해에는 그의 일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되기도 했다.
평생 '딴따라'를 자처해온 송해는 대중문화예술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최근까지도 '전국노래자랑'의 MC로 전국 곳곳을 다니며 방송활동을 해왔으나 올해 초부터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확진되기도 했다.
송씨는 지난달 중순 건강이 악화되면서 '전국노래자랑'의 하차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송씨의 유족으로 두 딸과 손주들이 있다. 60여년을 해로한 부인 석옥이 여사는 2018년 1월 지병으로 먼저 보냈다.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