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 '수박'과 '찢' 부르짖는 정치 훌리건과 거리둬야"

[파이낸셜뉴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혐오 발언인 '수박'과 '찢'을 부르짖는 정치 훌리건과 거리를 둬야 한다"며 당내 주요 인사들의 팬덤 정치에 쓴소리를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으로 떠나며 팬클럽과 만나고 연일 메시지를 내는 이낙연 전 대표, 국회 앞 즐비한 화환과 자신을 비판하는 정치인에게 낙인을 찍는 지지자에게 한마디도 않는 이재명 의원 모두 지지자들과 비장하게 거리를 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께서 과거 연정을 말하며 정국을 돌파하고자 할 때 지지자들조차 반대했다"며 "그러나 돌이켜보면 연정은 지지율이 추락하는 순간 대통령이 비장하게 던진 마지막 승부수였다"고 했다.

'수박'은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재명 의원 지자자들이 친문계 정치인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찢'은 친문계 지지자들이 이 의원의 대선 당시 이슈인 '형수 욕설' 논란을 지칭할 때 주로 쓰는 비하 표현이다.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의 6월은 마지막 승부수를 시작하는 때"라며 "마지막 승부수마저 실패한다면 총선도, 대선도 우리는 패배할 것이고 민주당의 죄인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우려했다.

이원욱 의원은 당내 정세균계 좌장으로 지방선거 패배 직후 계파 해체를 선언한 뒤 당의 쇄신과 계파 청산을 연일 주문하고 있다.

[e-mail]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