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쇼크 속 '네 마녀의 날'...마술일까 심술일까

      2022.06.08 15:51   수정 : 2022.06.08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9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아 증시 변동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동시만기일에는 약세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급등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등락 폭이 커지고 있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증시는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다. 통상 이날은 파생상품과 관련해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매가 정리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예상할 수 없는 주가 움직임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네 마녀의 날'이라 부른다.

네 마녀의 날은 3·6·9·12월 둘째 목요일이다. 올해 3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2.21% 상승했다. 직전일까지 2620선에 거래되던 지수가 일시적으로 2680선까지 오르는 등 변동폭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수 흐름은 유지됐다.

코스피는 네 마녀의 날을 이틀 앞두고 전날보다 44.31p(1.66%)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10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3%를 돌파하는가 하면 강달러 배경으로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가 확대됐다.

오는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고 14~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 속에서 코스피는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0.19p(0.01%) 내린 2626.15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이 기간 총 4100억원이 넘는 순매도 대금을 기록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량 순매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6월 네 마녀의 날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가 이미 많이 하락해 매물 부담이 적고 외국인과 기관 모두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빨랐던 통화정책 정상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작용한 국내 주식 시장은 상반기 큰 폭의 변동성을 경험했다"며 "이달 동시만기 관건은 외국인의 스프레드 거래 향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11조원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도는 선물 포지션 축소도 동반했다. 외국인의 코스피200 포지션은 2021년 하반기 8만계약 가량 매수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4만5000계약 내외 매도로 전환했다.

이번 네 마녀의 날이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란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환경적으로 보면 불안감이 많은 상황으로 녹록치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수가 반등한 후 다시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 주 FOMC 결정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실제로 정책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경기가 악화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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