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가는 길, 연예인마다 헌사.."코로나 아니었다면.." "부모님" "인간 아닌 신계"
2022.06.09 07:13
수정 : 2022.06.09 14:12기사원문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가수 김흥국이었다.
코미디언 유재석과 조세호도 침통한 표정으로 이날 오후 3시 48분께 장례식장을 찾아 약 1시간 가량 조문한 뒤 별다른 말 없이 빈소를 나섰다. 가수 김흥국과 설운도, 조영남, 설운도, 송가인, 장민호, 정동원과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 배우 유동근 등도 빈소를 찾았다. 코미디언 엄영수와 심형래, 임하룡, 김학래, 이용식, 홍록기, 김수용, 김용만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과 유족에게 보낸 조전을 전달했다. 이밖에 가수 이미자, 나훈아, 유희열, 배우 마동석, 김태호 PD, KBS '불후의 명곡' 제작진 등이 조화를 보냈다.
코미디언 심형래는 "선배님이 아니고 부모님이셨다"며 "코미디언 입장에서는 큰 기둥이고 많이 의지했다"며 "100세 넘게 방송하실 줄 알았다. 후배들 어려울 때 챙겨주시는 따뜻함이 있으신 분이다. 저도 힘들었을 때 따로 부르시더니 봉투를 쥐여 주셨다. 힘들 때 손 내밀어 주던 진짜 어른"이라고 했다.
김학래는 "우리나라가 경제 초석 이룰 때 허기진 배를 웃음으로 채워주시던 때가 있었다. 오랫동안 웃음 주시느라 애써주셨는데 이제는 본인을 위해 영면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우 유동근은 고인과 사석에서 간혹 얼굴을 마주했다며 "희극인을 떠나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상징적 가치가 너무 크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방송인 임백천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야외 녹화를 수십 년간 하신 건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며 "제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인간계'가 아닌 '신계'라고 했었다. 하늘에서 '천국노래자랑'을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당초 5일장을 논의했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3일장으로 결정됐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디미언협회장이 맡았으며 장례위원은 석현, 이용식, 김학래, 최양락, 강호동, 유재석, 김구라, 이수근, 김성규, 고명환, 정삼식씨가 맡았다. 발인은 오는 10일 새벽 5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