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해상풍력에 쏠린 눈과 귀..대기업도 높은 관심

      2022.06.09 17:05   수정 : 2022.06.09 17: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국내 제조업체의 눈과 귀가 새로운 미래 에너지사업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쏠리고 있다. 조선·해양산업과 전력산업 등의 기존 국내 제조업체들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울산 앞바다 부유식해상풍력 사업 추진 중인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가 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공급망(supply chain)기업 설명회는 국내 제조업체 122곳에서 27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주최 측이 250석만을 준비하다보니 일부 기업체 관계자들은 뒤에 서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특히 에퀴노르의 엠브렛 욘스가드 구매 이사가 직접 공급망 기업 참여 방법을 설명하자 많은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촬영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설명회 후에는 기업체 30곳이 대면 상담을 신청하는 등 애착을 보였다.

이날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조선, 철강, 전기, 해상풍력 서비스, 엔지니어링 등 대략 10여개 업종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제철, 삼강엠엔티, KT서브마린 등 대기업들 관계자들도 꽉 찬 설명회장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의 소재지는 울산, 거제, 부산, 경남 등 부울경 지역이 많았고 서울 등에서도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유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발전기, 송배전 분야뿐만 아니라 수소생산으로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확장성을 갖고 있다. 창출이 예상되는 일자리도 21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도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국까지 태평양 전역을 삼고 있다.


에퀴노르와 상호협력을 약속했던 송철호 울산시장은 “기후위기 속에 국내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뿐만 아니라 부유식해상풍력발전기 완제품을 제작해 미국에까지 수출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미래신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 경남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 기술과 인력,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제2의 도약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퀴노르는 현재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수역에 설비 용량 8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에퀴노르 외에도 쉘,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 토탈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구역을 나눠 참여하고 있다. 울산 앞바다에 오는 2030년까지 6GW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원전 6기와 맞먹는 것으로 영남권 57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에퀴노르 측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발전 사업허가를 취득한 이후 현재 국내 해상풍력 사업 최초로 국제 기준에 따라 수행되는 환경사회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다. 다른 에너지기업들도 같은 절차를 밟고 있다.
따라서 공급망 기업으로 참여하고자하는 국내 제조업체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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