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플레이션에 대박난 사료주… 엔데믹에 쪽박찬 제약주

      2022.06.09 17:59   수정 : 2022.06.09 17:59기사원문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사료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사료가 751%나 오르면서 코스피, 코스닥 통틀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반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에 타격을 입은 중앙디앤엠이 81%나 떨어지면서 하락률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월)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현대사료로 751.55% 상승했다.

1만6100원이었던 주식은 13만7100원으로 12만1000원이나 오르면서 급등했다.

■사료주, M&A, 정책테마주 급등

현대사료는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 관련주 주가 상승 기대감과 카나리아바이오(옛 두올물산)과의 합병 가능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올랐다.


지난 4월 현대사료는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통주 437만1093주(71.07%)를 카나리아바이오, 와일드필드조합,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에 100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는 등 현대사료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두 차례 거래 정지되기도 했다.

올해 초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하인크코리아가 508.42%로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2375원이었던 주가는 1만4450원까지 올랐다. 모바일 IT응용 액세서리 제품 제조판매 전문업체인 하인크코리아는 모바일 간편 결제 사업 등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서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IP 사용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일사료 역시 올해 초 1940원대에 불과했던 주가가 9040원으로 365.98% 뛰면서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식량난 우려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으로 연일 강세를 보였다. 1968년에 설립된 배합사료 업체로 지난 2020년 기준 사료업계 생산수량 기준 10위권대에 달하는 중견업체다.

코넥스 기업인 원포유(351.43%)를 제외하면 휴림로봇이 295%로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회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사업을 선정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스타코, NE능률 등 대선주자와 관련된 테마주가 장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나 부품 소재 관련 테마주의 상승폭이 컸고 쌍용차 인수 관련주, 윤석열 정부 정책주, M&A 관련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실적 저조한 기업들 주가 급락

반대로 주가 하락 1위 종목은 중앙디앤엠으로 4000원대에서 800원대로 주가가 하락하며 81.46%나 급락했다. 이 회사는 PVC제품과 건축자재 제조, 통신기기·장비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6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이어왔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락률 2위는 비케이탑스로 75.50% 급락했다. 지난해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자금난을 겪으며 감사의견 '의견거절' 받았다. 최근에는 회사 내 배임 사건이 발생했다는 공시가 나오기도 했다.

하락률 3위는 메지온(73.16%)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67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되고 나서 무상증자를 진행했지만, 신약 휴보였던 유데나필의 미 FDA 허가신청이 철회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춤했다.
이외 한국코퍼레이션(-70.85%), 컴투스홀딩스(-69.73%). 엘아이에스(-69.46%), 지나인제약(-69.14%), 피노텍(-67.88%), 이즈미디어(-66.40%), 안트로젠(-66.17%), 한국비엔씨(-62.62%)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하락 종목의 경우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바이오·제약 관련주가 많았다.
또 지난해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올랐던 종목들이 재료가 사라지며 급락하거나 메타버스 관련주로 급등했던 게임회사 등 테마주도 올해 많이 주가가 빠졌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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