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겨울철새 종 증가 이유가?..관찰요원 식별능력 향상 때문

      2022.06.10 11:50   수정 : 2022.06.10 11: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을 찾는 겨울철새의 종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지난 2021년 11월~ 2022년 3월까지 '2022년 겨울철 조류 모니터링'을 자체 실시한 결과 총 97종, 14만 2165개체가 관찰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21년 (2020년 11월~ 2021년 3월) 90종, 14만 3532개체 대비 개체 수는 감소했으나 종류는 7종 증가했다.



관찰 지점은 전년대비 1곳(외솔교) 추가해 8곳에서 실시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국제 철새이동경로 사이트(FNS)에 등재 되고 모니터 요원들의 경험도 쌓이면서 더 많은 새들을 식별하는 시야를 갖게 된 결과, 종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종 파악뿐 아니라 개체 수 조사에도 정확한 조사방법을 도입하고 철새 도래지역 환경 변화도 함께 파악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늘어난 7종은 호사비오리, 섬촉새, 귀뿔논병아리, 상모솔새, 검은마리촉새, 적갈색흰죽지, 붉은부리찌르레기다.

태화강 중상류인 구수리에서 비오리 암컷과 함께 있는 호사비오리 수컷을 확인하고 잠수하면서 물고기를 잡는 장면이 처음으로 영상에 담겼다.

호사비오리(Chinese merganser)는 전 세계 2500개체 정도 있고 우리나라는 50여 개체 정도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list)에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이며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천연기념물 제 448호이다.

이밖에 울주군 범서읍 일대 독수리(천연기념물 제 243-1호)와 천연기념물 201-2인 큰고니는 태화강 중하류와 중구 다운동 베리끝 지점에 매년 찾아오는 겨울 손님이 됐다. 선바위 인근에는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도 관찰됐다.

조류 중 맹금류인 황조롱이(천연기념물 323-8)와 말똥가리는 태화강 하구 물억새밭 부근에서 먹이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목격됐다.

텃새인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 생물 Ⅱ급)는 태화강 중류 자갈밭에서 먹이 활동과 위험을 피해 짧게 나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태화강 겨울 손님 중 가장 큰 무리는 떼까마귀, 갈까마귀로 전년과 동일한 13만 여 마리가 온 것으로 파악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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