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이번엔 '짝퉁 나이키'… 연이은 악재에 '휘청'

      2022.06.10 14:36   수정 : 2022.06.10 14: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명품 거래 플랫폼 '발란'이 가품 판매 논란에 휩싸였다. '100% 정품', '가품 걱정 없이 명품을 살 수 있는 곳' 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진행중이던 발란은 이번 문제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란이 판매한 '나이키 에어조던1 x 트레비스 스캇 레트로 하이 모카'가 가품으로 판명났다.

이는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세상에 드러났다.

이 운동화는 미국 래퍼 트레비스 스캇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신발로 발매가 23만9000원보다 10배 비싼 가격에 재판매 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발란에서 이 신발의 박스훼손 상품을 175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동일 모델을 보유하고 있던 A씨는 발란에서 구입한 제품이 원제품과 확연하게 다름을 확인했고 즉시 발란 본사에 항의했다.

이에 발란은 해당 신발을 회수해 한국명품감정원을 통해 감정을 진행했고 그 결과 가품으로 드러났다. 발란은 해당 제품 환불 조치 후 정품 신발을 구매해 A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 관계자는 "병행 수입 업체에서 판매한 나이키 스캇 신발이 가품으로 판정돼 지난달 중순께 사후 보상을 마쳤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8000억원을 평가받으며 명품 플랫폼 첫 유니콘 기업을 꿈꾸던 발란은 시리즈C 투자 유치를 마친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 명품 브랜드 제품 '꼼수 할인'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데다 이번 가품 판매 논란이 더해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두 사건을 비롯해 과거 과도한 반품비 요구 및 개인정보 유출 등 일련의 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면서 발란의 재무적 투자자들 중 일부는 투자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판매 플랫폼 사업 특성상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으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이번 가품 논란으로 이용자 수가 급감한다면 신규 투자 유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이미지 실추를 어떻게 개선시키냐가 기업의 생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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