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철호 한공회 회장 후보 "회계사건 발생 때, 회계업계 침묵 깨야"

      2022.06.10 16:36   수정 : 2022.06.10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요 회계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회계업계가 침묵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철호 재정회계법인 대표는 10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계업계의 가장 큰 과제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 횡령 사건이 잇따르는 등 회계사건이 발생할 때, 회계업계는 목소리를 내고 개선방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나 대표는 "주요 회계사건 발생시 최고의 회계전문가 조직인 공인회계사회는 향후 즉각 TF를 구성해, 현황을 파악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전문가적인 입장을 적시성 있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공회에 대변인 제도를 신설해 회계사의 역할과 입장을 중립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변인 제도를 활성화해 제 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대표가 내놓은 대표 공약은 대변인 제도 신설을 포함해 △정계지원 및 예결산위원회 신설 △싱크탱크 상설화 △한공회 지배구조 개선 △ 휴업회원과 청년회원 활성화 △법률지원 강화 및 회원청원제도 실시 등이 있다.

이어 그는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 횡령 사건과 같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사안에 대해 기업들의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외부감사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회계감사는 검찰이나 국세청 등 정부기관에 의한 조사와는 목적과 적용기준이나 강제력의 수단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기업의 내부에서 고의적인 위조, 공모 등에 의한 횡령 사건이 발생할 때 회계감사를 통해 적발하거나 제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들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감사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그는 "한공회에서 최근의 내부회계관리제도 핵심 이슈, 전사·프로세스 수준의 내부통제 유효성 점검 방안과 내부회계관리제도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평가, 보고, 제재, 문서화, 조직 구성 방안 및 취약점 등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대형회계법인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고, 중소회계법인은 늘 인적 및 물적자원 활용에 한계가 있는 점에 주목, 한공회가 각 회계법인의 고민과 이슈에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대형회계법인의 경우, ESG역량 강화, 주 52시간 근무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서 공익에 기여하고 우수인력과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이슈를 갖고 있다"면서 "반면 중소회계법인의 경우 인적, 물적 자원의 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공회에서 대형회계법인의 자원을 중소회계법인과 공유하고 중소회계법인을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회원사들에 대한 법률지원 강화도 내세웠다.

그는 "그동안 회원들에 대한 법률지원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면서 "회장에 당선되면, 법률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공인회계사회 사내변호사를 확충해 회원이 업무수행과정에서 민형사 소송의 당사자가 되는 경우, 본회가 1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한공회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상근임원과 회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공회 지배구조 개선에도 목소리를 냈다.

이번 한공회 회장 후보에는 김영식 한공회 회장과 나철호 대표 두 명만이 올랐다.

나 대표는 한공회 선출 감사(2016년~20년), 선출부회장(2020년~22년) 총 6년 간 한공회에서 임원직을 역임해오고 있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그랜드볼룸에서 제68회 정기총회를 연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회계사회 임원진, 회계법인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하며 공인회계사회 공식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정기총회에서는 제46대 회장과 부회장, 감사 각각 1인을 선출한다.
임기는 2년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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