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쪽 끝' 고산 기후변화감시소 "WMO 동북아 거점 도약"
2022.06.11 06:00
수정 : 2022.06.11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서쪽 끝에 있는 고산 기후변화감시소가 국내외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는 세계기상기구(WMO)가 전세계에 지정한 지구대기 거점 감시소 중 하나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립기상과학원은 제주 고산 환경분석센터에서 수행하던 관측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로 통합, 기후변화 원인물질 집중 관측 및 연구 역량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는 지난 8일부터 고산 환경분석센터 관측업무를 통합 수행 중이다.
감시소와 분석센터는 그간 한반도 남쪽지역의 기후변화 감시 역할을 분담해왔다.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육불화황) △반응가스(일산화탄소, 오존,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에어로졸을 집중 관측한다. 고산 환경분석센터는 대기복사, 성층권오존, 총대기침적 등을 관측했다.
김성균 국립기상과학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한반도 남쪽 지역에서의 기후변화감시 관측 역량을 집중하고 국내 유관기관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 제주 고산 기후변화감시소가 전세계적 기후변화 감시의 차세대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는 제주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에 있다. 지난 2008년 개소했다. 온실가스, 대기복사, 에어로졸 등 23종을 실시간 관측하고 있다. 관측 자료는 동아시아 대표 지표로 WMO 세계자료센터에 등재, 전세계에서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고산 기후변화감시소는 △온실가스 국제 관측망 △전지구 지표 에어로졸 관측망 △에어로졸 지상 원격 관측망 △동아시아 라이다 협력망 등의 중요한 관측 지점으로 꼽힌다.
부경온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부장은 "주변에 인위적인 오염물질 배출원이 적어 한반도 남쪽 지역에서 장거리 이동 기후변화감시물질 영향을 연구하는 데 최적의 장소다. 동북아시아 지역 기후변화를 감시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곳으로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고산 기후변화감시소 관측자료를 국가 승인 통계자료로 승인 받아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고산기후변화 감시소는 WMO로부터 새로운 온실가스 감시체계 사업(실시간 상세격자단위로 온실가스 농도·배출량을 동시에 감시)을 승인, 현재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다섯번째다.
기상청은 1987년부터 제주 고산을 포함해 서해 안면도, 동해의 포항, 울릉도독도 등 4곳에 기후변화감시소를 가동하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